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하신 후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급격히 쇠약해지신 시어머님은 결국 그 좁은 병실을 벗어나지 못하시고 그 곳에서 작별을 고하셨다.
온 가족의 신경이 곤두서고 특히나 병실을 교대로 지키던 옆자리분과 형님은 소화제를 영양제 먹듯 찾으며 모자란 수면에 예민해져 가기만 했더랬다. 이제는 어리지 않은 아들, 딸 걱정을 내려놓지 못해 두 사람을 부탁한다고 잘 챙겨달라 하시던 말씀이 내게 건넨 마지막 말씀, 유언이었다.
그렇게 6월, 7월을 보내고 8월에 들어섰지만 순간순간 무언가 버석이는 기분이다. 그것이 그저 몸의 피로와 마음의 슬픔인지 아니면 그 안에 묻어둔 후회인지 모르겠다.
그저 2023년 여름이 참 덥다고, 이 시간을 참 힘들게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이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