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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혼자 읽은 책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2. 책에서 만난 이야기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까다.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많아야 네다섯 번 정도겠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p.13

영화 <마지막 사랑(1990)> 중에서

 

한 주를 꼬박 행사장 근처 숙소에 머물면서 그간 나를 그렇게나 괴롭혔던 행사를 진행했다.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 없이 종종거리며 뛰어다니고, 의견충돌에 날을 세워 대립하고 다시 어떻게든 진행해야한다는 생각에 어정쩡한 화해로 포장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는 차 안, 내가 푸릇푸릇했던 시간의 노래들을 찾아 크게 따라부르고 있으려니 모든 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얻고 싶어 이렇게 감정을 쏟아붓고 또 마모시키고 있는걸까?

이른 새벽 책을 읽으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아등바등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3. Joy의 수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픈 마음에 넌지시 옆자리분에게 질문을 던졌다.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씩 볼 수 있으니까, 1년에 12, 우리 나이가...”

우리의 대화가 더 이어지지 않은 것은, 옆자리분의 이과감성 출만함을 잠시 잊었던 내 탓이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저/황국영 역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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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지난 3월에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가 죽기 전에 쓴 사유의 기록이군요.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독서를 계속 이어오고 계시네요.
    Joy님 일주일간 행사 진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추석연휴 바쁜 업무는 잠시 잊으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23.09.24 16: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를 한번 듣고 싶다 했는데 결국 그럴 수 없게 되었네요.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뒤로 미루는 것'의 어리석음을 깨닫곤 합니다.
      행사는 어찌어찌 마무리 지었는데 후속조치가 쌓여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추석연휴에는 아무 생각 안하려구요ㅎㅎ
      추억책방님도 평안한 연휴 보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2023.09.30 11:13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고생 많으셨네요 Joy님
    2000년 중반쯤 일이 안 풀릴 때 고속도로 위에서 조PD의 “친구여”를 목이 터져라 수십 번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노래를 부르셨을까요?

    좋은 저녁 되세요~

    2023.09.24 20:1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아, 제가 부른 노래는..쿨과 싸이의 노래였습니다ㅎㅎㅎ
      (적어놓고보니 연식이 드러나는군요ㅋㅋ)
      부자의우주님, 평안한 추석명절 보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2023.09.30 11:14
  • 스타블로거 이하라

    고생하신 행사가 잘 진행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정말 답답한 순간에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한 순간 후련해지기도 하더군요,
    복잡하신 마음이 진정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게 됩니다.
    추석 연휴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3.09.27 07: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종종 차 안을 노래방으로 만들곤 합니다.
      음이탈을 해도 가사를 몰라도 뭐 제 맘대로 부르면 되니까요ㅎㅎ
      복잡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행사를 마쳤다는 안도감(?)도 있습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시는 이하라님께 감사인사드립니다^^

      2023.09.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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