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이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파란색을 사랑하는 파랑 덕후인 내가 외면할 수 없는 제목이다. 제목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는 채도와 명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파란색들과 하늘, 바다, 고흐의 그림 속 짙은 푸르름과 파란색 물감을 만들 때 사용했다는 라피스 라줄리(lapis-lazuli, 청금석/靑金石) 처럼 파란색을 품은 것들이 펼쳐지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참으로 늦게 읽었다. 제목에 끌려 손을 뻗었다가 움츠러 들기를 여러 번, 그건 바로 책의 소재, ‘로봇’ 때문이었다.
얼마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