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 모두가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어른이라 말할 수 있는 정의에 도달했는가는 확언할 수 없다. 누군가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격 생각하지 않고 돈을 낼 때 어른이 되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통장에 월급이 찍혔을 때, 경제적 독립을 이뤘을 때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 정말 나의 욕구를 따라 살며 그것에 책임졌을 때 어른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경제적인 독립, 혹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일까? 도서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의 저자는 어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진실한 언어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이유로 사는 사람'을 저자는 어른으로 정의 내리고 있었다.
초콜릿 옆에 초콜릿,
삶의 초콜릿
어른이 된 후의 인간관계는 청소년 시기의 인간관계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다.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더 큰 세상에 나가게 되었기에 학창 시절 교복을 입고 만나던 친구들, 선후배들과 다르게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때로는 내가 한 선택이 아닐지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일은 힘들지 않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와 잘 맞는 사람, 좋은 사람과 일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자신의 할 일을 미루는 상사가 있다. 그리고 그 상사 위에는 자신의 할 일을 미루는 또 다른 상사가 있다. 이곳에는 자신의 할 일을 남에게 미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미루고 보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초코칩'으로 재미있게 비유했다. 삶은 '초코칩'이 아니기 때문에 초코칩 옆에 초코칩이 있는 게 아니다. 나쁜 사람 옆에 나쁜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 사이에 당신이 원하는 좋은 사람은 없다.
한 건축가에게 직장에 워라밸을 찾으며 적당히 일하고 퇴근하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런 마인드를 가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 질문을 듣고 건축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내 직원으로 있다면 그건 내가 뛰어나지 않는다는 뜻일 거라고 말이다.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닮고 싶고 본 받고 싶은 사람이 주위에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배울 점이 없고, 적당히 하고 싶다는 건 좋은 본보기가 아니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말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좋은 사람 주위에 좋은 사람이 모이고 나쁜 사람 주위에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그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쁜 사람이 모인다. 사람을 자신이 갖고 있는 결과 맞는 사람과 함께 있는 걸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좋은 사람이 모인 곳을 찾으라고 말한다.
책은 품위 있고, 배려 깊은 어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지침서라고 소개되어 있다. 읽다 보면 삶의 지침서. 그리 부르기에 충분하다. 마음속에 타인을 지워낼 때 비로소 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과 같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답은 사실 자신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나 자신보다 타인의 존재를 더 크게 비중을 두는 탓에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방황하는 어른이 된다. 방황을 끝내고 싶다면 이제 고요히 자신을 집중해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