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의 첫 장을 넘기자마자 보이는 '여는 글' 속 문장만 읽어도. 아. 책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려고 시작했던 대화가 아니었는데, 끝내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말만 반복하다 끝냈던 대화도 있었고, 만날 때마다 과거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단지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추억을 떠올릴 때면 그때 당시가 그립고 즐거웠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대화가 매번 과거의 이야기로 흘러들어갈 때면 시간이 낭비되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과거의 이야기만 하게 되었던 그 관계는 사실 '과거 속 관계'였던 것이다. 반대로 새로운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대화하며 느꼈던 것을 곱씹어 보며 다음번의 만남도 기약하게 되는 관계도 있다. 대화의 공백이 어색하지 않고, 그마저도 생각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대화. 오늘 서평 할 도서 대화의 밀도에서는 위와 같이 화자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리 다가오는 대화의 밀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한 인생'
저자는 자신이 이루기만을 학수고대했던 목표가 이루어지기 직전, 예상치 못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목표가 이룬 다음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질문이었다. 저자는 교수님을 만나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저자의 질문의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셨다고 한다.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누군가와 진심을 나눈다는 것은 진심 안에 들어있는 희로애락이라는 정신적 교감이 동반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힘든 상황일 때 "다 그렇게 살아.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에는 진심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저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마음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많이 힘들지? 그래도 나는 네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이 대화하며 함께하는 시간들은 진심을 나누는 순간이 된다.
타인을 경쟁자로 보게 되면 나 또한 경쟁에 임하는 플레이어가 된다. 그러나 상대의 존재와 역량을 인정하고, 상대를 돋보이는 말을 용기 내어 건넨다면 우린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됨을 느낀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읽었다.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어떤 단어를 쓰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게 되어있는데, 도서의 말과 같이 따뜻함을 남기는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든 참 좋다. 물어뜯는 것이 하나의 참교육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고래 같은 묵직함을 남기는 따뜻한 말은 평생 마음속에 상처를 입히며 차갑게 남겨두었던 응어리도 풀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내가 한 말이. 또 상대가 나에게 건넨 말은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고,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할지. 기억에 남길지는 그 안에 이뤄지는 대화로 결정된다. 마지막 순간. 그 말은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 보다. 그때 나눴던 대화가 참 따뜻했다고 기억되는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