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노래 가사에도 있는 이 말은. 지금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하고 있지 않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말이 너와 사랑에 빠진다는 걸 처음 만났을 때 직감했어.라는 말이 될 것이고.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너와 사랑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사랑하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도 사랑은 늘 여전히 필요한 존재로 여겨진다.
노래 제목과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 도서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에 서도 사랑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거라며 존재를 부정하던 이도 가랑비 젖듯 사랑에 빠진다. 언제 사랑을 안 믿었냐는 듯. 다가오는 사랑의 충만함에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는 그 사랑의 '시작'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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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랑을 할 때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너무 많은 말들을 늘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것 저거 생각하다 결국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랑이 시작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설픈 행동도 실패한 기억도 모두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고 넘어졌던 순간들은 용기의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까 망설이게 한다. 저자는 약간의 용기로 시작하고, 사랑에 실패할까 두려워 시작도 못하지는 말라고 이야기한다. 나에 대한 것을 생각하다 상대에 대한 마음이 커질 때는 상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생각들이 쌓이면 사람을 망설이게 하고 어느 순간에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며 결국에는 조바심과 초조함을 감출 수가 없게 된다. 생각의 무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저자는 사랑하며 느끼는 떨림에 대해 마음을 다듬고 고치고, 지우고 다시 쓰면서도 여전히 처음처럼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게 되면 결국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지만, 결국 처음에 떨림과 처음의 낯섦은 어떤 사람도 어설픈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는 것이 사랑의 힘인 것 같다.
충분
충분한 사랑 속에서는 불안도 우울도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게 만든다. 평소 소심한 사람도 낯선 이에게 말 한번 붙이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시작하기도 한다. 망설임도 망설임이 아닌 게 되어버리고 그 어떤 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맞는 것이 되기도 해. "그냥"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한다. 보고 싶어서 한 연락에도 "그냥", 함께 가고 싶은 길에도 "그냥" 모든 것이 그냥이라는 말로 기존의 단어를 지워버리고 의지할 사람의 곁에서 머물게 만든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다양하게 말한다. 사랑은 혼자 하는 짝사랑이 될 수도 나를 성장하게 하는 사랑이 될 수도 함께 성장하는 사랑이 되기도 때로는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랑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다. 누군가는 아픔에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것도 사랑의 형태임을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사회가 정한 기준에 끼워 맞춰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