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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도서]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백순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지 않기에 자신의 권리를 찾고, 인간으로 마땅히 가져야 할 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모두들 목소리를 낸다. 그 방법은 오프라인에서는 시위가 될 수도 있고, 투표를 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해당 뉴스에 댓글을 달거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의 이슈로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밖을 자유롭게 외출하며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 온라인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정보를 얻는 것에 어려움이 없는 비장애인이다. 장애가 있는 분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가 말하길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왜 장애인들이 과격하게 시위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평화롭게 말로 풀어나갈 수 있는 걸 왜 시위를 할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 이후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알았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말과 행동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도서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에 서는 장애를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적으로 사람을 구별해 서로가 각자의 세상과 사회 속에서만 살아가게끔 하는 사회의 문제점과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개인이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가 존중되지 못한다는 점을 사실적으로 풀어낸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애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사람들은 이들의 행동을 '출근길 방해' 행위로 보이만,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이 시위는 '목숨이 달린 외침'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에게 있어 지하철과 버스와 같이 대중교통을 탈 수 있게 보장되는 '이동권 보장'은 정말 목숨이 달린 외침이었다. 이러한 이동권은 대중교통만 한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10cm의 턱은 생각보다 높다>


지역사회에서 주최하는 축제가 열려 거주인(장애인 거주 시설에 사는 장애인)과 함께 외출을 할 때였다. 축제장 초입부터 시작된 길은 '흙길' 이었고 이를 본 휠체어를 이용하는 은정 씨는 꽃 구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평한 길이 아닌 흙길에서는 땅이 울퉁불퉁하고 돌멩이가 많아 휠체어에 앉았을 때 자리가 매우 불편할 것이다. 당사자에게 있어 흙길을 지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누군가는 앉아서 가는 것이 무슨 힘들일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비장애인 또한 차량을 운전할 때 차량의 '승차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면 이해가 된다. 그나마 차량은 두꺼운 차체 덕분에 바닥이 흙길이어도 산길이어도 몸이 심각하게 흔들리거나 엉덩이가 좌석에 계속 부딪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있어 평평한 길이 아닌 곳을 지난다는 것은 마음의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생활이 혜택처럼 느껴졌다. 대중교통을 탈 때 목숨을 걸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옵션 상황이 아닌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다. 계단과 높은 턱으로 인해 잘못 바퀴를 옮기는 순간 넘어질 수 있고, 그곳이 차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10cm 턱도 사람을 죽일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가 말했듯 본 도서가 모든 장애인들의 시선을 담긴 것은 아닐 거다. 그렇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이 일화에 공감하고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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