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BTI의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단순히 알파벳으로 느껴졌던 MBTI의 네 글자의 의미들을 알고 난다면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알아보는 자신은 꽤나 신빙성이 있게 느껴진다. 나의 MBTI를 알고 또 주변인의 MBTI를 알면 내가 왜 그 일에 분노하였는지, 왜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말과 행동들이 상대방의 MBTI를 앎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MBTI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전체를 보여주거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높여줄 수는 있을 것 같다.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줄임말로 미국의 심리학자와 그녀의 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90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야 MBTI가 유행한 것을 보면 오래전에 들여온 성격유형 검사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사와 직장 동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함께 일을 하고 회의를 하고 일주일에 5일을 보고 있어도, 여전히 왜 그런지 혹은 저 사람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찝찝함에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A라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하며 회의 시간을 늘리는 주범이 될 수도 있고, B라는 사람은 늘 야근하면서도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이들의 행동 뒤에는 사실 이들의 에너지 방향, 판단을 내리는 인식 기능, 판단 기능, 행동 양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라톤 회의 시간을 만들어내는 A라는 사람은 사실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으며 일에 열정 가득한 사람일 수 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일단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실패와 함께 도전하기를 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는 C라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불필요한 행동과 지나치게 긴 회의 시간을 만드는 주범으로 꼽힐 수도 있다. 왜냐하면 C는 함께 모여 회의를 하는 것보다 각자 해야 할 일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B라는 사람은 어떻게 보일까? B는 사실 인간관계와 사람과의 소통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사람일 수 있다. 어떤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상대의 말에 공감을 해주는 것으로 기쁨을 느끼는 사람 말이다.
이와 같이 상대가 어떤 일을 할 때 기뻐하는지 우울해하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면 상대의 행동과 말이 이해되지 않고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행동과 말에는 그 사람 나름의 이유가 다 존재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도구가 바로 MBTI인 것이다. 사람의 행동 이유를 모두 다 MBTI로 연결 지어 말을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의 언행에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표현을 빌려 '휘핑크림'처럼 쌓게 된다면 상대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는지에 대해서는 점점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상대의 말과 행동을 멋대로 정의 내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이해'인 것이다.
같은 MBTI만 모여 놓고 일을 한다면 소통이 잘되고 서로의 마음이 척척 맞아 일이 잘 진행될까? 상상해 보자. 당신과 같은 MBTI만이 가득 모여 있는 방안을.. 아마도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을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저마다 다른 성격 유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책을 읽으며 다름의 '필요'를 더욱 느낀다. 맥락을 잘 감지하는 직관형인 N과 세밀한 부분을 잘 감지하고 실제적 정보를 잘 파악하는 감각형 S는 여타 MBTI의 성격유형이 그렇듯 서로를 잘 보완할 수 있게 서로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의 비유처럼 모든 것 단점은 장점도 될 수 있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나와 너무 다른 이해 안 되는 직장에 함께 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면 도서 출근이 두렵다면, MBTI를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