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모바일 작성글 벗겨진 베일

어쩌면 버사에게 베일을 두른 건 래티머가 아니었을까?! 다른 모든 사람의 속마음은 볼 수 있었지만 버사와의 첫만남때부터 그의 마음만은 볼 수 없었던 것도 그렇고 자신이 본 미래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버사와의 미래는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예정된 길을 그대로 걸어간 것도 그렇고… 그냥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덧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는 큰 임팩트가 없는이야기였다..

2023.09.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모바일 작성글 속죄

하나의 작고 사소한 실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오해와 상상, 사소한 말들이 뒤섞여 하나의 사실이 되고 이 사실은 결국 큰 사건이 되어버린다. 브리오니의 속죄는 과연 누구를 위한 속죄일까? 단순한 하나의 오해에서 시작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브리오니의 속죄 또한 어떠한 의미를 갖기엔 늦어버렸다.243p. 그녀의 눈은 그녀가 알고 있고 경험한 모둔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 주었다. 진실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상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진실이 그녀의 눈을 이끌었다. 따라서 그녀가 몇번이고 반복했던 "내가 그 사람을 봤어요"라...

2023.08.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멋진 신세계

1984와 많이 비교되는 멋진 신세계. 1984가 통제와 감시를 표현한다면 멋진 신세계는 이름처럼 멋지고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겉으로 보기엔 편리하고 자유로워보이지만 실상은 통제되고 있음에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공포스럽다. 참 편리해진 세상이다. 손만 뻗어도 우리의 집중을 빼앗아 갈 다채로운 것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주체적으로 그것을 누리는 것일까? 우리 스스로를 제공해가며 다른 형태의 통제와 감시를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먼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멋진 신세...

2023.07.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놓쳐버린 욕망에 대한 이야기, 프랑켄슈타인

“나는 가엾은 놈을 바라보았다. 내가 만들어낸 비참한 모습의 괴물이었다.” 나에겐 이 소설이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욕망이 있다. 그건 드러날수도 있지만 오래도록 잠겨 있을 수도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을 만들겠다는 욕망을 갖고 오랜 시간을 거쳐 결국 인간을 창조해낸다. 가장 아름다운 것만을 골라 만들었지만 그 어떤 피조물보다 추악한 존재로 깨어난 괴물은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게 가장 먼저 버려진다. 프랑켄슈타인은 그렇게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버리고 도망가버린다. 괴물의 비참한 삶은 여기서부터 시작...

2023.06.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30일의 밤

'만약'은 달콤하다. 만약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런 상상은 만족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떨어져나와 우주의 다른 갈래를 거닐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제이슨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난 어쩐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수많은 '만약' 속에 살아왔을 제이슨2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다니엘라와 찰리, 제이슨이 꾸린 삶을 간절히 원했던 제이슨2는 결국 제이슨의 자리를 차지하고 원하는 삶 속에서 살아간다.   후기를 쓰며 깨닫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결...

2023.05.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환경을 위한다는 착각, 위장환경주의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절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생산자와 판매자가 만나지 않고, 소비자 또한 내가 입고 먹는 것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소비를 부추기고 기업은 더 빠르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낸다. 지금은 '소비과다' 사회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극한으로 치으면서 더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자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환경을 위해 초록색 포장지를 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그린워싱은 소비자에게도 죄책감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었을...

2023.04.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사용자 경험을 형성하기 위한, 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

UXUI 디자이너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드는 고민이 있다. 분명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매번 헷갈리는 UX 라이팅에 대한 고민이다. <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에서는 UX 라이팅의 역할과 작성법, 기본 개념 등 지금까지는 깊게 고려되지 않은 UX 라이팅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단순히 글을 쓴다는 개념을 넘어 브랜드를 표현하고 서비스를 구성하는 뼈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UX라이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사용자 경험에 디자인만큼이나 가깝게 위치...

2023.03.2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떠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카야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형제자매도 한 둘씩 떠나가고 습지의 집엔 아버지와 카야 둘만 남게 된다. 작고 어린아이였던 카야가 야생보다 무서운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들인 노력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보호를 받아야 할 때 아버지를 위한 식탁을 차리고 빨래를 해내고 아버지의 굳게 닫힌 마음속 틈을 열어내며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버거워 보였다. 떠나간 엄마에게 온 편지는 읽어보지도 못한 채 아버지에 의해 불타버리고 결국 아버지마저 떠나가고 만다. 카야는 슾지의 ...

2023.03.0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세대감각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것을 이해하는 데 세대 개념이 도움이 된다고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논의로 보이는 것들 상당수가 고정관념이나 나태한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논의 자체를 무익하게, 심지어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   우리가 세대에 대해 가진 생각은 전부 사실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 때마다 이름을 붙이고 그들을 설명하려는 행동은 매번 반복된다.  전쟁 전 세대는 이러하고...

2023.02.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사랑의 기본서, 올 어바웃 러브

“사랑을 한다는 것은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려는 의지, 삶 전체를 변모시키는 ‘혁명’과도 같은 것” 너무 많이 사용되고 궁금해하다 보니 조금은 진부해지고 낡아버린 사랑에 대해 생각해봤다. 책을 읽기 전에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이기적인 나에서 너로 향하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사랑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랑은 감정이 아닌 행동이라는 것,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나를 희생할 수 있을 만큼의, 나를 잊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나와 네가 함께 성...

2023.01.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주제의 불협화음,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종류.”   발상은&nb...

2022.12.28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위한, 작은 것들의 신

<그는 어딘가에서는, 라헬이 떠나온 나라 같은 곳에서는, 여러 가지 절망이 서로 앞을 다툰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절망은 결코 충분히 절망적일 수 없음을. 한 국가의 거대하고 난폭한, 휘몰아치며 밀어붙이는, 우스꽝스러운 미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적인 혼란이라는 성지 옆에 불시에 개인적인 혼란이 찾아오면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큰신'이 열풍처럼 아우성치며 복종을 요구했다. 그러자 '작은 신'이 스스로 상처를 지져 막고는 무감각해진 채 자신의 무모함을 비웃으며 떨어져나갔다.> 느린 호...

2022.11.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모두를 위한 비거님즘 안내서, 비건세상 만들기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라는 부제에 알맞게 친절한 책이다. 험난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목마다베이스 캠프를 만들어두자는 말이 인상깊었다.   내가 어렸을 땐 타인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타인의 환경과 생각이 나와 다를...

2022.10.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필요한 것은 규제가 아닌 금지다 , 대리모 같은 소리

포르노랜드 이후 오랜만에 분노를 일으킨 책이다. 제목 그대로 '대리모같은 소리 하고 있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다. 대리모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 그 거부감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논의는 규제가 아닌 금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상업적이건 이타적이건 우리에겐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용할 의무나 권리는 없다. 대리모가 허용된다면 성매매도 아동 인신매매도 장기매매도 허용되어야 한다. 읽는 내내 신자유주의에 대한 모순을 느꼈다. "여성이 대리모나 난자 '공여...

2022.09.2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