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면서 하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인터넷 구입에 의존하는 편인데, 얼마 전 yes24에서 미샤의 화장품을 3종을 주문했다.
오래된 아이섀도를 버리고, 가볍게 쓸 무난한 색의 아이섀도 2개와 헤어 자외선 차단제가 그 것이다.
그 후 제품주문내역에서 제품 확보 여부같은 정보가 안 나타나도 그냥 외부 업체이니까 그러려니하고 있다가 어제 갑작스럽게 택배를 받았다.
뭐, 그래도 대충 어제 오늘 올 것이라 생각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
그런데 이상하다?
오늘 아침에 일하러 갔는데 갑작스런 문자가 오네?
오늘 택배가 배송된다고?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메일도 그런 메일이 있었지?
그냥 외부업체 다 보니 연락이 늦은 것인가 싶었는데, 이게 왠일?
일이 늦게 끝나서 저녁도 거르고 8시 넘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미샤에서 택배가 와 있다.
혹시 주려고 하던 사은품의 일부가 누락되었나 하고 상자를 개봉해보니 어제 받은 택배와 동일한 상품 구성.
이거이거 뷰티넷(미샤의 인터넷 사이트) 장사 이렇게 해도 되는거야?
준 것을 또 줘?
전화를 해봤지만 영업시간이 끝나서 연락이 안 된다.
그럼 내일 다시 연락해야 하는데 택배는 어떻게 찾아가라고 한다냐.
귀찮아서 그냥 꿀꺽해 버리고 싶은 마음도 쬐끔은 든다.^^;
오늘은 정말 의외로 많은 일이 있는 날이다.
새벽에 잠 들어, 아침에 예정보다 늦게 일어나, 아침 먹고 속이 별로에, 얼굴은 붓고, 머리는 멍하고, 점심도 억지로 먹고, 알고 보니 비 오는데 차 유리창 하나 열어뒀고, 일하러 갔다가 일정 꼬여서 2시간 가량 날리고, 이동할 때 옆 차선 차가 옆에서 밀어붙여서 차고 날 뻔 하고, 시간 아끼려 컴퓨터로 기초 작업하려니까 천둥 치고, 작업 끝나고 집에 와선 차문 잘 못 닫아둬서 다시 나가서 닫고, 저녁 먹으려니 이제 지쳐서 먹을 수가 없구.
윽, 정리해 보니 나 오늘 정말 은근 고생했구나.
스스로를 다독여 줘야 하는 상황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