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에서 영양 상담을 받았다.
상담 분야가 본래는 음식물 과잉 섭취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야겠지만, 나와 대화를 나눠보더니 그곳에서 지적한 사항은 단백질 섭취의 부족이었다.
기본적으로 세 끼를 다 먹는 편이지만 주말처럼 일을 안 하는 날에는 아침을 거르기 일수인데다, 몸이 안 좋거나 감정적으로 우울하면 식욕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하루에 한 끼도 안 먹는 일도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있으니, 역시 난 먹는 것이 문제지?
맛있는 음식이라면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릴 때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음식에 별 관심이 없고, 먹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는 눈 앞에 음식이 있어도 입안에 침도 안 고이니까.
거기다 냄새에 민감해서 나에게 권하는 등푸른 생선같은 것은 아예 못 먹고.
한 30분 대화하면서 상담해주시는 분 좀 허탈했을 것 같아.
2끼 연속 거르고서 그 직전에 진료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상태라 나도 솔직히 조금 삐딱선을 탔었고.
결국 상담은 세 끼 잘 챙겨먹고, 우유나 두유-가급적 두유-꼬박꼬박 먹고, 커피 자제하고, 생선이나 두부 그리고 채소를 챙겨 먹으라는 이야기가 요지였는데 점심도 결국 거르고서 느즈막하게 시리얼 조금 먹었다.
오늘 식단도 아침은 라면(아침부터 말야^^;), 점심은 일본식 돈가스 덮밥, 저녁은 닭다리 하나.
그 외 섭취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감자칩 3조각, 포도 한 송이.
아, 그리고 어머니랑 맥주 한 캔 나눠 마시기.
....역시 난 불량 환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