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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가드

[도서] 블루가드

장소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작가 장소영은 우리나라 로맨스 소설에서 무척 다채로운 직업군을 가진 인물을 창조해 내는 작가이다. 군인 이야기-외국 작품에서는 곧잘 등장하는 군인이 우리 나라 로맨스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 국가이다보니 군인에 대한 환상이 없는 탓인지도 모르겠다-일수도 있고, 남극 연구원일수도 있고, 때론 기반이 약한 스포츠(당구, 바둑)일 수도 있다. 그러고보니 대선 캠프이야기도 쓴 일이 있다. 이 작가가 다룬 또다른 직업군이 바로 해경이다.

 

 여기 해경특수기동대 강세종 경사라는 남자가 있다. 능력? 여타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출중하다. 성격? 이건 좀 문제가 있다. 상명하복이 중요한 현상에서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을 해서 움직인다. 사람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나 최고 지위자의 명령을 지키지 않고 그에 대해 잘못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그는 부하들에게는 존경을 받으나 상사들에게는 미움을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직위해제의 위기에서 일종의 좌천으로 한 여름 해수욕장 안전 요원으로 근무할 것을 명 받는다.

 

 또 여기 파출소 순경인 박민영이라는 여자가 있다. 늦은 나이에 순경이 된 그녀는 재수 없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 근무를 명 받는다. 힘들고 고된 일이라 이 년 연속 시키지 않는 근무를 이 년 연속 하게 된 그녀는 작년 근무 때 목숨을 구해줘 표창을 받게 만든 시장 사모님이 올해도 피서를 온다는 말에 올해도 그녀를 구해줘 특진을 해야겠다는 야심에 불탄다.

 

 그리고 두 남녀가 해변에서 만난다. 이런 그런데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다. 민영이 보기에 싹아지는 밥 말아 먹은 이 남자 가만히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것도 한 때 가슴 떨리게 짝사랑했던.... 동창을 까마득한 상사로 만난 것도 서러운데 이 남자 같은 반이었던 자신은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첫 날부터 자신을 무시한다? 그냥 당할 수 없어 바로 보복을 하는 박 순경. 그리고 그 날부터 지옥같은 갈굼의 날은 시작되었다.

 

 첫 날부터 상사를 물먹이는 겁없는 순경이 있다. 정신 세계는 사차원에 오지랖만 넓은 웃기는 여자인데 건들면 반응하는 것이 재미있다. 재미삼아 계속 건들이다보니 이 여자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 여자가 신경쓰인다.

 

 한 여름을 배경으로 즐겁게 쓰는 것이 목적이었을까? 몇 편 읽은 이 작가의 작품 중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에 해당했다. 능력 좋고 집안 좋은 알고 보면 빽도 좋은 은근 순진한 꼴똥과 사차원에 직급도 낮고 오지랖만 넓지만 근면 성실하고 은근히 속도 깊은 곰탱이의 공방은 이쪽저쪽은 통통 튀어 다니는 탁구공처럼 경쾌하기만 하다. 단점이라면 인물 설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과 군에서 일하는 친구의 말대로 주변에 군인 한 명 없는 것 같은 비현실성이랄까? 하지만 이 점은 로맨스라는 장르의 특성상 큰 단점은 아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런데 기왕이면 여름에 읽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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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순이

    맞아요..로설은 여름이 제격이지요..게다가 밀당과 카칠함은 절대 빠지면 안되죠...아!!! 보고 싶당...^^*

    2012.01.20 13:54 댓글쓰기
    • 카스트로 폴로스

      묘하게 겨울보다 여름이 가을보다 봄이 로맨스가 땡겨요.^^

      2012.01.20 18:09
  • 꿈꾸는콩알

    오- 저는 장소영이라는 작가 몰랐는데 리뷰보면서 검색해보니 꽤 많은 책을 쓰셨네요 ^^;;
    상큼하게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내용일 것 같아요. ^^
    다양한 직업군의 등장인물을 설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텐데 어설픈 감이 있더라도 좋은 시도라는 생각도 들구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2012.01.20 15:21 댓글쓰기
    • 카스트로 폴로스

      저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던 작가인데 이 작가의 작품 중에서 바둑이 소재였던 [위기십결]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2012.01.20 18:10
  • 예쁜엄마

    저도 이 책 읽엇답니다. 재미있었구요. 위기십결도 읽었지요..좋더라구요.

    2012.01.20 20:27 댓글쓰기
    • 카스트로 폴로스

      괜찮은 작가 중 하나지요.^^ 근데 한 세 권 연달아 읽었더니 나중에는 좀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다 한 번씩 큰 간격을 두고 한 권씩 읽는 작가에요.

      2012.01.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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