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 읽고 나면 어느 인심 좋은 시골집에서 푸짐하게 차린 음식으로 거하게 대접 받은 기분이 되어 마음이 눅진하게 녹아내린다.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공허하고 답답해질 때, 고향처럼 한결같이 다정하게 어루만져 줄 것만 같은 ‘소양리 북스 치킨’. 책과 커피가 있는 북 카페, 휴식을 취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있는 북 스테이로 이루어진 곳.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어진다. 마음을 툭 내려놓고 자연의 냄새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진다.
공들여 만든 요리처럼 문장마다 담긴 빛깔과 냄새가 오감을 행복하게 매료해서 처음 가보는 오솔길을 산책하듯 천천히 읽었다.
다정하고 믿음직한 친구가 눈을 맞추고 오래오래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처럼 위로와 휴식이 된다.
소설 속 책 추천과 음악 소개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알라딘 장바구니와 멜론 플레이리스트가 묵직해졌다.
“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에요.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어요. 지난날의 저처럼 번아웃이 온 줄도 모르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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