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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도서] 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저/김진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범죄물을 그닥 선호하지 않아,영화도 잘 챙겨 보지 않는 편이다.최근 추리물을 찾아 읽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도 퍽 재미있을 구성이라 생각했다.(그리고 예상대로 이미 1946년 명탐정 필립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런데,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란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물론 타고난 천재라면 첫 작품부터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낼 수 도 있겠으나,뭔가모르게 엉성하고..살짝 척하는..그래서 많은 걸 담고 싶어 오히려 넘치는 경우를 종종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던가...읽는 내내 첫 장편소설일 거라 생각 못했다. 그보다는 레이먼드 첸들러 작품에 대한 하루키작가의 평이 내심 궁금했다.(헤밍웨이와 폴 오스터 코멘트도 만만치 않았지만^^)  도스토옙스키와레이먼드 첸들러를 하나로 합친 작품이라니...하루키선생의 평에 두 작가가 무슨 말을 할지가 더 궁금하다.^^

 

사위가 사라졌다.그런데 아내가 아닌 스턴우드 장인이 말로탐정에게 의뢰를 한다.벌써부터 뭔가 있을 것만 같은 상황.자신이 협박을 받았는데..거기에 사위가 혹시 가담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사위를 찾고 싶은 건지,그가 협박범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알고 싶다는 또 다시 모호한 설명.그녀의 딸은 장군이 무얼 부탁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가진 것이 너무 많아 불행한 이들의 모습이 부각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그리고 비밀은 소설이 끝날때가서야 밝혀지게 된다.결과를 알고 나면,내심 그럴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시작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구성이 참 치밀하다 싶었다.추리물의 특징이라면,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으니..말로 탐정이 범인을 찾게 될 것인가 아닌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추리물에서 가장 하수에 해당되는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드보일드 특성상,말로가 범인을 추적해 가는 논리는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의 행동과 목소리에서 읽혀질 뿐 (그가 불사조 같은 체력과 행운이 따른 것은 지나치게 소설적이다 싶었지만...^^) 해서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군의 두 딸에 집중했던 것 같다. 소설의 키를 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서이기도 했지만,그녀들의 흥청망청 속에 자리한 공허함과 헛헛함이 읽혀진 탓이다.그래서 결말 부분에 가서 매우 놀라지 않았지만,그렇게 진행된 과정이 억지스럽지도 않았고,급 마무리로 진행되지 않았던 점도 놀라웠다. 커다란 사건 하나에 여러 줄기가 쳐진..그래서 전혀 다른 사건들인가 싶었는데,결국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그리고 언제나 그렇듯,경찰의 비리,신문의 거짓보다..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는지..추리물을 읽다 보면 매번 만나게 되는  것이 씁쓸하다.

 

ps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결말에서 쉬이 납득할 수 없었던 장면은,범인이 밝혀진 순간 푸아로 탐정이 처리하는 방식이였다. 그런데 <빅 슬립>에서도 범인이 밝혀진 순간 말로 탐정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하는데..전자는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이,후자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인물에 대한 공감의 차이 정도였던 걸까..여전히 물음표다.

 


 

 

 

이미 가이거는 죽었는데..무슨일이...

브로디가 잘못 표기 되었음을 알았다. 2쇄에 수정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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