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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2

[도서] 한밤의 아이들 2

살만 루슈디 저/김진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유령과 같은 특성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고,현실이지만 생명도 무게도 없고 (.....) 바구니 속에서 나는 유령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게 되었다"/299쪽

 


작가의 피살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한밤의 아이들>을 쓴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한밤의 아이들>은 읽다 말기를 여러 번 한 터라..선뜻 읽을 자신이 없었는데, <무어의 마지막 한숨>을 읽으면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영영 읽지 못하고 내내 책장에서 해바라기만 하게 될 것 같아서.. <한밤의 아이들>1편 보다 2편이 좀더 읽기에는 벅찬감이 있었다. 격동의 인도사를 모른다는 걸 감안하고 읽는다해도..거의 무지 상태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숙제 아닌 숙제가 되었던 거다.허구와 사실을 애써 구분하려 하지 않는 순간부터 잘 읽혀졌던 것 같다. 어쩌면 마르케스 작품으로 마술과 사실이 함께 담긴 이야기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다행(?) 이라면 흔들리는 이야기 속에서도 몇 가지 분명한 줄기는 계속 붙들고 갈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롭긴 했다. 한밤의 아이들의 운명(?)이 시작되었던 살림과 시바의 관계... 내막까지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갈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싸움이 종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그리고 다시 파키스탄의 내전..에 미국과 인도의 개입으로, 다시 인도와 파키스탄의 싸움... 살림이란 남자가 연인에게 들려주는 인도의 격동기 63년이 담겨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수많은 싸움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역사적 사건은 팩트일텐데..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마술적 요소가 보인 탓에 읽는 독자는 알면서도 때때로 미로 속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소설을 소설로 보지 않을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마술이란 장치가 필요했을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참고 읽어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실제로 소송에 걸린 부분이 있어, 일부를 삭제하는 는 조건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치가들 스스로 떳떻하지 못하다는 반증은 아닐까... 어느 순간 부터 '유령' 이란 단어가 나에게 마술을 걸어왔다. 이미 망자가 된 이들의 눈으로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듯 보여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인도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이야기' 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서 가능하기도 했던 것 같지만, 순간 순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에 대한 물음이 계속 따라왔기 때문이다. 한밤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부여된 특별한 재주..가 말이 되는가에 대란 질문을 따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이들에게 부여된 재주가 아니라..마술 사이사이 잠깐식 마주하는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에 관한 묘사 부분을 읽을 때는 굳이 격동의 인도사를 몰라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이야기에 마술이 더해자는 순간보다, 마술이 빠져(?)나가는 순간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했던 순간들이 너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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