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네 여자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할 거요"
"물론입니다. 어쩌면 지난 주 파티에서 그들 중 한 사람을 만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죠.그들은 모두 지난 과거를 꼭꼭 숨긴 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신문에 난 사진을 봐도 누가 누군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잖습니까? 제 말은 그들 모두 아주 평범하게 생겼다는 거죠."/117쪽
애정하는 프로 '그알'에서 지난주 다룬 주제와 비슷한 부분이 나와 깜짝 놀랐다. 굳이 그알..이야기를 먼저 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 애거서 소설에서 범인을 찾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듯(살인은 게임이 아니니까..) 과거의 잘못을 숨긴채 여전히 살아가고 있을 그녀들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다. 설령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해도, 그녀들이 한 행동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았다.(학폭문제...) 14년이 흐른 지금 그녀들은 얼굴을 성형하고, 이름을 개명하는 등..과거를 지우며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맥긴티 부인의 죽음>에서도 현재에 일어난 사건을, 과거의 사건을 통해 추리해 가는 이야기였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누가봐도 맥긴티 부인을 죽인..이로 지목된 남자가..범인일 가능성이 높지 않단느 건 눈치챌수 있지 않을까..물론 그것 또한 범인이 이용한 함정(?)이었다면 웃는자는 단 한 명이겠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어떤식으로든 밝혀지지 않을까..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이 한참 흘러 누군가 제보를 했고, 방송을 다시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과거를 세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에게 양심의 짐이 느껴지길...) 소설은 묻는다. 여인들이 만약 살인을 한다면 어떤 경우인가..라고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라고 했다. 그러니까..그녀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럴수..있다는 이야기일터.누구봐도 남자가 살해했을 거라 판단했지만, 판단이 아닌, 드러난 정황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푸아로 탐정의 집요한 추리를 통해 과거 여러 사건을 다룬 신문이 단서가 되었다.(가벼운 신문기사가 순기능(?)을 할때도 있나 보다^^) 과거 신문속 인물의 현재를 찾아라...!! 여기서 흥미로웠던 건 '살인'에 대한 애거서여사의 단호함이다. "살인 사건은 끔찍하고 사악한 것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겠지만"/200쪽 다음으로는 공모자였든, 피해자였든, 가해자이든..사람들 내면에 자리한 저마다의 사악함이 조금씩 보였다는 거다. 만약 부인이 조금의 탐욕도 부리지 않았다면 살인을 당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알고 있음을 드러내지 않았단며 업워드 부인 역시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살인을...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카오스일게다. 그런데..이런 말도 안되는 수많은 이유로 저와 같은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거다. 왜냐하면 업워드 부인의 말처럼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