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연극<<맥베스>>에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있지요.바로 맥베스가 자기 아내에 대해 이렇게 말한 구절입니다.'아내가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맥베스는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요?"/ 207쪽
'맥베스' 가 언급된 애거서 작품에 관한 글을 읽었다.(미스테리아 45호) 종종 셰익스피어 작품이 언급되는 지라, 그때마다 나 역시 호기심으로 메모를 하곤 했는데, 그녀의 작품 가운데 13편정도가 언급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찾아 읽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스테리아 45'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품과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 같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정말,<엄지손가락의 아픔>에서 뜬금 없는 지점에서 맥베스 부분이 언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맥베스의 탄식이... 랭커스터 남편의 탄식과 같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도 되는 걸까 생각했다... 사실 맥베스 보다 맥베스 부인이 더 탐욕스러운 인물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그런데 또 한 편 맥베스의 의유부단함을 보고 있으려면 속이 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당연이 맥베스의 저 마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다만 애거서가 바라본 맥베스는 맥베스 본인에게 더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뭐 이런 상상의 나래를 잠시 폈다. 자신의 나약함 보다, 다른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기분.... 그리고 거기엔 핑계를 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거다 '아픈 손가락' 이란 표현... 지금 충분히 사회문제가 되는 노인관련 문제가 에피소드처럼 한참이어진다. 살인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그러나 사회문제로 고민될 만한 이야기라..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앞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고..오히려 소설이란 생각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양로원에 계시던 이모님의 죽음을 시작으로..테스터 부인에게 발동한 직감...과거 스파이활동을 했던 일이...본능적으로 발동한 모양이다. 그림 한 점이 그녀에게 수없이 말을 걸어 오는 기분에..그녀는 기꺼이 행동을 계시한다. 그리고 이미 그것이 얼마나 무리한 설정인지 독자들이 눈치챌 것을 알고도 있다. 무튼 노인의 망상을 만나고, 살인자의 특성을 마주하며."살인자들은 모두 상당히 착하고 선해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284쪽 죽을 고비를 넘기는 사이 랭커스터 부인의 실체와 마침내 마주하게 된다. 존슨부인의 실체가 누구였을지..알아맞추는 순간이 신나지 않았던 건... 아픈 손가락..과 마주하게 될때 무엇이 최선인가..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아니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은, 아픈 손가락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반드시 '보호'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 아닐지... 소설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 입센의 '페르귄트'를 읽어봐야 겠다 "페르귄트를 읽어보셨습니까,베레스피드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