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임수 때문에 저를 나쁘게 생각하신다면 엄지손가락으로 속이는 일 그만둘게요, 아가씨.하지만 아쉬울 겁니다.정말이에요. 그렇게 좋은 속임수는 찾아보기 힘들거든요.엄지손가락이 크다고 무슨 소용 있겠어요? 작은 손가락이 낫죠"/34쪽
"(...) 그 자신과 삶을 연결해 주는 단 하나의 끈인 아버지와의 관계는 마치 자신의 아픈 다리처럼 느껴졌다"/109쪽
애거서 크리스티의 <엄지손가락의 아픔>을 읽고 나자마자 저런 문장을 만나니 재미나다는 생각을 했다.. '엄지손가락의 아픔' 이란 제목을 종종 아픈 손가락이라 생각했는데..콕 찍어 '엄지 손가락' 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엄지손가락만이 갖는 어떤 상징성이라도 있었던 걸까.. 무튼..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이야기 속에서 혼자 재미난 우연이라며 우겨보는 재미도 괜찮다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