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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2

[도서]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2

조지 엘리엇 저/한애경,이봉지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1부를 읽는 내내 뒷목 잡는 순간이 자주 있었다. 그럼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터라.. 절대적으로 문제적 인간..으로만 지목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독자의 이런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 2부의 시작은 1부에서 느꼈던 그 마음(?) 에 대한 정리로 시작되는 기분을 받았다."아마도 플로스 강가에 사는 이 구식 가족의 생활을 지켜본다면 여러분은 이런 답답한 감정에 짓눌릴 것이다.슬픔 조차 그들의 생활을 희극이나 비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릴수 없다. 말하자면 탐욕스러운 생활이다"/13쪽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껏 관심을 두지 못했다. 지난해 이디스 워튼의 작품에서 간혹 언급된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가 비로소 궁금해졌고..그녀의 대표작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그럼에도 애써 페미니즘 시각으로 읽어야 겠다는 마음은 두지 않았다. 그것이 또 다른 읽기의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해서 나는 매기의 엄마가 습관처럼 하던 말도 흘려 버렸고.. 물에 빠져 죽는 것에 대한 매기의 생각을 지나친 자기 연민은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우려를 했더랬다. 그러나 거대한 암시였다.!! 털리버의 아집과 오만으로 방앗간은 몰락한다. 이후 두 남매의 삶이 녹록지 않는 것은 당연할 터.. 그런데 시련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 가에 문제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잠시... 톰이 자행하는 '오빠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구속과 편견과 폭압은...이것이 빅토리아 시대 가부장적 문화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굳이 빅토리아 시대라고 규정지을 필요가 있을까..지금도 여전히, 오빠라는 이름으로, 혹은 남자라는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은..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섬뜩하고 야만적인 모습이란 생각.... 어쩌면 남자의 폭압에 여성이 당하는 시대라기 보다 힘 있는 자들이 힘 없는 자들에게 자행하는 폭압으로 변한 시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페미니즘이 뭐냐고 묻는 이들에게..그것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나는 사람대 사람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하면 되는 거..아닌가 라는 말을 한다. 거창한 이념이 필요한 이유조차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폭압이 자행되고 있는 시대이니..언제부터 이랬을까..를 묻는 것 자체가 공허하다. 먼 옛날부터 불평등은 있었고..오히려 옛날 보다 지금이 더 잔인하고 무섭다는 생각....

 


"그녀는 유혹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말했었다.그녀의 추락 과정은 아직 외적 행동으로는 완성되지 읺았다.그러나 그녀는 그 타락의 결과를 벌써 느끼고 있었다.그녀는 오랫동안 고결한 최상의 것들을추구해왔다"/343쪽 소설에 대한 결말에 대한 평가가 나뉜다는 설명에 공감했다. 어느쪽이 더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긍정과 부정에 대한 시선 모두에 공감할 수 있었다는 거다. 단순히 가부장적 억압으로 부터 힘겨워 하는 매기의 모습에 방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면서..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그래서 조마조마한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드러내놓고 마셔사냥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한 아서밀러의 <시련>과 달리..무방비로 툭.... 마녀사냥의 결과과 어떤 비극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그러니 부디 눈으로 확인 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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