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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비드 1

[도서] 아담 비드 1

조지 엘리엇 저/유종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이리저리 재보고 엄밀히 조사해본 다음에, 성경의 구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거나, 혹은 자신들의 작은 의지로 은혜를 얻거나 하는 것은 결코 참된 종교의 역활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그리고 어떻게 은혜를 얻고 구원을  어떻게 받느냐 하는 것은 결국 아주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걸 알았어요.(..)우리가 결심하지 않으면 옳은 일을 결코 못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요(..)"/317~318쪽

 

소설 시작부터 종교적인 부분이 과하게 언급되는 것 같아 살짝 불편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분명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묵묵히 참고 읽다가.. 중간에 덮지 않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 더 웨일' 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분명하게 정리받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모비 딕' 에 관한 부분이 언급되었을뿐인데.. 만약 내가 영화 속 찰리에게서 에세이를 수강하는 학생이었다면..조지 엘리엇의 소설 <아담 비드>를 알고 있었다면.. 아담이 종교에 대해, 아니 구원에 대해 읇은 부분을 소개해 주고 싶었을 것 같다. <아담 비드>1 부의 내용은, 아주 특별한 사건이 전면에 드러나진 않는다. 수많은 인물들의 개략적인 스케치가 전부인것처럼 보일정도다. 그래서 종교적인 부분이 유난히 크게 보인 건지도 모르겠다. 아담 비드가 저와 같은 생각이 어떻게 나왔는지 조차 명확지 않다. 그의 소신은 때로 강직해 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 만큼은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더 웨일' 을 보면서 '구원' 이란 물음 끝에 마주한 문장이라,더 공감하며 읽게 된 부분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무튼 특별한 사건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서를 중심으로 수많은 관계들이 밑그림처럼 그려진다. 헤티가 해바라기 하는 아서, 아담이 해바라기 하는 헤티, 아담을 해바라기 하는 그녀..그리고 아담의 동생이 사랑하는 전도사 그녀는 서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지극히 눈에 보이는 상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1부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자면..종교에 관한 부분이 가장 많이 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도사 시점에서 바라본 종교는 서로 자신의 종교가 우선이며, 다른 종교를 이단으로 보는 시선, 어윈 목사와 라이드 목사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교리만 강조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가를 묻는다. 당연히 여자 전도사를 인정할 수 없었던 시대 분위기도 그려진다. 아이러니한 건 종교에 대해 누구보다 분명(?)한 눈을 가지고 있는(적어도 그렇게 보인) 아담도.. 헤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는 거다. "아담같이 지각 있는 남자도 여자의 하찮은 미모에 빠져서  이렇게 못된 성질은 마음에 두지 않는구나 메리는 착한 여자라서 나쁜 감정을 품지는 않았지만 아담이 헤티의 고약한 성격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449쪽 그러니까, 사랑이든, 예술이든, 종교가 되었든, 그 속으로 풍덩 빠져 머리게 되면 본질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거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가끔은 이런 함정에 빠져서 다른 사람을 정당하게가 아니라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평가하게 된다. 자연은 자기 나름의 언어를 가질 뿐 결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복잡 미묘한 모든 법칙을 잘 파악하지도 못한 채 너무 조급하게 읽어버려서 본래의 의미와 정반대의 뜻으로 이해해보라가도 한다"/268~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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