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궁극적으로 자기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모차르트를 자기가 독살했다는 소문까지 퍼뜨린다.그것은 모차르트를 심리적으로 살해했다는 양심의 죄책감에서가 아니라 오직 명성에의 끝없는 갈증 때문이었다.그러나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는다"/268 '작품해설' 부분
영화로 아마데우스를 보았을 때만 해도, 작품에 원작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어쩌면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고...) 연극으로 아마데우스를 보기 위해 예매를 하고 나서 불현듯 궁금해졌다. 혹시 원작이 있는 걸까... 그런데 있었다. 그것도 너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에쿠우스'를 쓴 작가였다니...(물론 이 작품은 여전히 망설여져서 보지 못하고 있다...) 제목은 아마데우스이지만..살리에리의 시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놀라운 건 어느 한 쪽을 피해자로,그려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살리에르 시점으로 바라본 탓일수도 있겠다) 물론 작품의 시작은, 살리에르가 정말 독살을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살리에르는 자신의 지난 시간에 대해 속죄하고픈 마음이 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난 기어코 속죄 할 겁니다! 여러분은 그걸 막을 힘이 없을 것이고! 이 세상은 내가 살해하지 않았던 살인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부당함을 나의 정의라고 합시다! 그래야 여러분과도 짝이 맞지 않겠어요!"/253쪽 역자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살리에르의 속죄..에는 왠지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자신의 명성을 위해..루머를 스스로 퍼트린거라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러니까 희곡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가 정말 모차르트를 독살했을까?에 대한 물음 보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가 범인일까..보다, 왜 저와 같은 상황으로 오늘날 살리에리를 바라보게 되었을까... 노력하는 예술가가, 천재적인 예술가를 바라보며..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적인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을까.."우린 모두 기만자인 동시에 기만당하는 사람들이죠!"/202쪽 이제, 푸슈킨이 쓴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