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마데우스'를 예매하고 나서야, <아마데우스>라는 희곡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니까 오래 전 영화로 만난 아마데우스..는 피터 셰퍼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던 거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원작까지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무튼 덕분(?)에 푸슈킨이 쓴 희곡작품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매우 짧다. 희곡작품이라기 보다..아주 아주 짧은 단편이라고 해야 할까...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하면 떠올리게 되는 생각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푸슈킨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단편보다 더 짧은 이야기의 형식은 푸슈킨이 쓴 '작은 비극' 네 편 가운데 하나였다.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살리에리가 죽으면서 남긴말이..작가에게는 상상력을 주었을 테지만... 역자의 설명처럼 인간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는 것을 비극의 핵심으로 보았음을 보여주려한 작품이란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를 읽으면서도 느낀점인데...살리에르가 정말 모차르트를 죽였을까..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겠지만..두 작품 모두에서 그려낸 살리에르의 모습에는 '질투'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았다 해도..그는 분명 모차르트를 괴롭히는것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다. "/나는 행복했어 나 내일과 성공과 영광을/평화로이 즐겼고 경이로운 예술의 동지들/내 친구들의 일과 성공 역시 즐겼네/결코! 난 한 번도 질투를 느껴 본 적이 없어/(.....)"/169쪽 굳이 살리에리 입장에서 생각하자면..음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자신보다 더 뛰어난 예술가는 있을수 없다는 마음이..문제가 아니었을지. 존경의 마음이 아닌, 적으로 바라보았다는 건..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동시에 모차르트 음악에 감동하기도 하는.... 살리에리가 죽으면서 남긴 모호한 말로 인해 <아마데우스> 와 같은 작품이 나올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푸슈킨은 인생이 비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짧고 강렬하게 들려준다. 오래전 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였으나..이제야 비로소 살리에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