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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청산가리

[도서] 빛나는 청산가리

애거서 크리스티 저/허형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맥베스를 떠올려 보시오.그렇게 대담한 범죄자도 연회에서 뱅쿼의 유령을 보고 무너져 버렸지"/278쪽

 

오로지 <빛나는 청산가리> 시선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맥베스'가 언급되었다는 기사(미스테리아 45호) 를 읽은 덕분에...맥베스...를 찾아라!! 시선으로 읽을수 밖에 없었다. 한 번 그렇게 마음을 정해서 일수도 있겠지만..왠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각각이 모두 맥베스부인처럼 보였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누군가를 부추기는 모습들....그런데 정작 맥베스가 인용된 부분은 '유령' 이었다. 모두가 자살이라 생각했던 로즈마리의 죽음에 타살이란 의혹을 품게 된 조지...는 자신의 아내가 죽던 그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생각을 하게된다. 빈 의자에 로즈마리의 유령이 나타날 것을 두려한 이가 분명 있을 거란 확신 (조지 역시 맥베스를 애독한 독자가 분명하다^^) 그러나  애거서...소설을 어느 정도 읽었다고 생각한 지금은,그 시점에서 조지가 죽게 될 거란 예상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긴장감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모두가 범인이 될 만한 이유가 있다.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꽤 여러 번 읽고 나서야..비로소 맥베스 보다 맥베스 부인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맥베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품은 건 아니지만..무튼 그녀의 탐욕이 무서웠고..마침 비선실세가 요동치던 시점이라..맥베스 부인이 더 무섭게 다가웠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이유는 모두가 맥베스 부인같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맥베스 부인의 탐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대부분 저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빛나는 청산가리>를 읽는 내내 하게 된 거다. 그 남자도, 그 여자도 모두 맥베스 부인 같은 모습들이라니....소설에서도 모두가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지 않던가... <맥베스>를 읽지 않았다면..아니 이 소설에서 맥베스가 언급된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인간이 갖는 탐욕 본질에 대해서만 집중했을 게다. 그러나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이들에게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맥베스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어디까지나..맥베스가 소설에 끼쳤을지도 모른 영향을 생각하며 읽은 탓일게다.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당신 정도라면 정치적 권한으로 사건을 종결짓고 자살로 판결 내리라고 경찰에 압력을 가할 수 있잖아요.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223쪽 맥베스를 언급한 건, 단지 조지가 유령을 불러내기 위한 장치로만 작용 한 것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에 맥베스 부인과 같은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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