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개봉(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소식을 들었다. 추리 소설이니까 원작을 미리 읽어 보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겠으나..그래도 원작부터 읽어보고 싶어 검색해 보니, 원작의 제목은 '핼러윈 파티' 였다. 기사에는 핼러윈..과 마지막 교령회..를 각색하였다고 했는데, '마지막 교령회'는 찾지 못했다. 그리고 예스에는 개정판 이전의 책은 검색되지 않았다.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란 설명을 들은 탓인지..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역시 깨끗했다.
"그녀는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춘 여자예요.나는 늘 궁금했어요. 맥베스 부인은 정확하게 어떤 여자였을까 하는 점 말입니다. 현실에서 그녀를 만난다면 어떤 여자일 것 같습니까? 글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난 것 같았어요"/303쪽
애거서 소설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건 이제 익숙하다. 오히려 셰익스피어 작품이 없었다면.. 아니 맥베스>라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맥베스부인의 화신들이..유령(?)처럼 떠돌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리스비극작품(아가멤논)까지 오마주 된 기분... 그리고 변주된 맥베스와 나르시스..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 누가 범인일지 예측할 수 있었고, 살인의 이유도 분명하게 보였는데... 그럼에도 깨알같은 반전(조금은 식상한 반전..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다..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저와 같은 상황을 좋아하지 않아서일수도) 무튼 정신없이 읽어가다..맥베스부인이 언급되는 순간... 욕망으로 가득한 이와 오로지 자신만을 아는 이가 만나면 어떤일이 벌어지게 될까를..상상해 본 결과물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결말을 알아버렸으니 극장까지 가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시간이 흘러 스토리가 기억에서 가뭇해질 즈음 영화로 만나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