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 를 '도련님'에 관한 이야기로만 지금껏 오해하고 있었다.
언제 선물로 받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는데,스티커 덕분에 알았다. 나쓰메의 '도련님'에 관한 이야기는 1편으로 끝났다. 물론 2편에도 나쓰메 선생은 등장(?) 하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을 뿐더러 작품에 대한 언급도 당연히 없다. 시리즈 2편에 콕 찍어 등장하는 책은 '무희'다. 메이지시대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을 뿐더러, 일본 지식인들에 대한 정보도 거의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번역서를 읽고 있는데, 낯선 나라 말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메이지시대 메이지인을 관통하는 주제 중심에 '문학'이 있어서 알음알음 이해하고, 호기심이 발동하는 순간이 있어 읽어낼 수 있었다. 결국 '무희'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맺음을 할 수 있었으니까...그러는 사이사이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을 보면서 장인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하세가와 다쓰노스케의 장례식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와 인연을 맺은 이들의 관계를 풀어내면서 시작된다. 나쓰메와는 신문사에서 함께..일했던 인연이 있다. 일본의 시선으로 메이지시대를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낯설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메이지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서구에 대해 갖는 시선등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할지..그 가운데 모리 오가이라는 인물도 있다. 두 인물이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를 시작으로 해서... 결국 모리 오가이가 '무희'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되기까지가 2편의 이야기다. 메이지인에 대한 몰입도가 깊지 못했으면서도 '무희'를 읽어 보고 싶어진 건 .. 모리 오가이의 입을 통해 바라본 그녀와, 나쓰오가 바라본 시선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 같아서이다. 결국 그는 일본 가문의 전통을 거부할 수 없어..자신을 사랑했던 여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그것에 대한 참회일지, 자기 변명도 있을지..궁금해졌다. 하세가와..도 분명 작가인 동시에 번역가라고 했는데.. '뜬구름'을 검색해 보려 해도 안되고... 이유는 뜬구름은 필명으로 썼기 때문이다. 후타바테이 시메이. 1부에서는 소세키 선생이 소설에 대해 멋진 말을 남겼는데..2부에서는 하세가와..가 소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은 인간의 고뇌 그 자체를 비추고 사람은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는 그릇이 아닌가 생각하기 시작했다"/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