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살롱 드 경성

[도서] 살롱 드 경성

김인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환기 미술관은 종종 갔지만, 내 눈에 들어온 언제나 '우주' 였다. 화면 가득 채워 놓은 점들이 정말 별처럼 보이는 듯한 기분에 취해 다른 그림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거다.. 해서 호암미술관에서 김환기 특별전이 열린다고 했을 때도, 부암동에서 본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었다.(건방지게도^^) 호암을 다녀온 지인들의 감탄에, 슬쩍 예약을 하고 다녀오게 되었는데..자그마한 그림들이 많아 놀랐고,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그림 하나가 내게 진지(?)하게 말을 걸어와서 신기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살동 드 경성>에서 다시 만났다.. 만날 운명 이었던 걸까.. 수많은 그림 중에 2점이 소개되어 있을 뿐인데...'항아리와 시' 가 소개 될 줄이야.. 

 


'항아리와 시' 에 유독 시선이 가진 건 그림에 적힌 시때문이었던 것 같다. 평상시에는 그림만 슬쩍 보고 지나쳤을 텐데.. 텅빈 항아리 같다는 시에..그림 가득 담긴 꽃을 보면서... 텅빈 마음을 어떻게라도 숨기도 싶은 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학을 워낙 사랑한 화가여서 서정주 시를 그림에 담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만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은 건 아닌듯 하다. 텅빈 시대 그림으로라도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는 설명이 반가웠다. 그리고 이런 책의 재미라면, 잘 모르고 있었던 에피소드 한 자락일텐데...저 그림을 소장하게 된 인물이 조병화 시인이란 사실인데.. 가져가게 된 사연은 가히 드라마틱하다. "(...)조병화가 정오쯤 되더니 술이 들어가지 않아 가겠다고 하자 "이 방에서 그림 하나 가지고 가라" 고 해서 조병화가 직접 들고 온 작품이다"/99쪽 그런데 지금은 어느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명절을 파리에서 보내는 마음을 꾹꾹 담아 그렸다는 '소반' 도 좋았다. 설명을 모르고 본다면, 소박해서 정겨운 그림인데,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있으면 소박해서 애닯게 느껴진다.  많은 화가들이 소개되어 있어 산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한 번에 다 읽기 보다, 만나고 싶을 화가들을 골라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암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이런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