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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이븐바투타 여행기

[도서] 10대를 위한 이븐바투타 여행기

김승신 저/정수일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도 이븐 바투타처럼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처음 갔던 자유여행은 일본이었다. 내 몸을 실은 비행기가 일본이라는 옆나라에 나를 내려준 뒤, 그곳의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정말 묘했던게 지금 생각해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표지판과 각종 안내판에서 이질감이 확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표지판과 안내판이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글이 적혀 있는게 너무나 이상한 실감이었다.

 

어쩌면 여행의 진면목은 이런것이리라. 한정되고 제약적인 나의 공간에서 훌쩍 떠나, 처음보는 낯선 곳에서 그들의 문화양식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 나는 여행의 참맛을 그렇게 생각한다. 그로 인해 성장하든 제자리걸음이듯 말이다. 그런데 이런 여행을 이븐 바투타라는 사람은 1325년부터 1354년까지 44개국을 여행하는 진기록을 보여줬다. 지금처럼 교통수단도 열악한 상태에서 낙타를 바꿔 타며 대륙과 대륙간의 이동을 한 것이다.

 

오랜 시간의 여행만큼 이 책은 세계 4대 여행기에 속한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과 어깨를 나란히 겨룬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모험심이 가득한 일반인의 우여곡절많은 여행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였다. 처음에는 메카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길을 나섰다가 목표를 완수한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러 대륙을 누비며 다녔다. 정든 곳에서 과감히 발을 빼고 의지할 곳이 별로 없는 낯선 곳에 몸을 맡기는 용기가 무척 부럽다. 나는 그보다 여행이 훨씬 더 용이한 발전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여행기답게 수십장의 생생한 컬러 사진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할 만큼 가독이 좋다. 여러 사원들이나 각 지방의 대표 이미지들이 이미 이븐 바투타가 다녀간 행적이라니, 몇백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어쩐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과거의 일처럼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또한 주석과, 보다 상세한 부연 설명 자료가 풍부하게 있어 오래되고 까다로운 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원문의 어렵고 까다로움을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고 쉽게 풀이한 <10대를 위한 이븐 바투타 여행기>. 믿기지 않는 광활한 대륙 횡단의 본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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