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하고 처음 선생님과 상담할 때 말도 발표도 잘하는데 교과서를 읽을 때 문해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다소 놀랬다.
EBS 방송으로 문해력에 대한 문제는 많이 듣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책을 많이 읽어주시냐고 했을 때는 사실 많이 뜨끔했다.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괜찮겠지 하던 안일한 생각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관심 있게 보고 싶었던 것일지 모르겠다.
아이가 2학년이다 보니 책에서도 1,2학년 문해력의 시작 편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초등학생이 꼭 갖춰야 할 핵심 문해력은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 문해력' 네 가지다.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각 학년별로 하면 좋은 것들을 설명해 준다.
초등 저학년 때 꼭 갖춰야 할 독서 능력은 '글 깨치기'와 '읽기 유창성'이다. 글 깨치기는 한글의 글자 규칙을 알고 글자, 낱말,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읽기 유창성은 암호 전문가처럼 한글을 해독해 내서 글을 술술 읽는 독해의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읽기 유창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4가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책 읽어주기, 두 번째는 긍정적인 독서 경험,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의 독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10분이라도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네 번째 소리 내어 읽도록 해주기이다.
2학년 올라가면서 감사하게도 담임선생님이 아침 등교 시간에 책을 읽는 시간으로 정해서 항상 책 읽기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책을 가지고 가기도 하고 학교 도서관도 자주 다니는 것 같다. 친구가 읽는 책을 같이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하면 사주기도 한다.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하셨던 것과는 달리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도 잘한다고 해주셨을 때는 다행이기도 하고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기도 하다.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이자 기본이다. 학습만으로는 아이 공부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밑바탕이 되는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등 6년 동안 교과 공부 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라는 답을 오랜 시간 찾았고 지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회복탄력성', '다양한 체험', '학습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워하던 아이였는데 점점 자기표현을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크고 있구나 싶었다.
미디어 사용법에 관한 고민은 어느 집이나 비슷하겠지만 앞으로 미디어에 노출은 안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게 해주는 편이다. 재미있어하면 같이 보기도 하고 로블록스처럼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은 같이 해보기도 한다. 미디어 노출에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는 허위 정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부분은 알려주면서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고 문해력에 고민이 있는 부모님이 읽어보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내 아이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내용을 참고해서 맞는 방법으로 찾아가면 조금씩 성장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