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에게 재미있게 읽어줄 만한 영어 그림책을 찾아보다가 에릭 칼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아이와 즐겁게 읽었다.
그래서인지 새로 나온 책의 표지 그림만 봐도 익숙하고 정감이 간다.
말 그대로 뒤죽박죽쇼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과 보면 아주 흥미롭게 볼 것 같다.
사슴뿔이 꽃으로 되어있는가 하면, 새가 어항에 있고, 물고기가 새장에 있는 모습들이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 괜찮을까 싶기도 하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 거인같이 큰 몸집을 가진 사람과 권투를 해서 이기기도 하고, 사자가 조련사고 사람이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뒤죽박죽쇼에서는 어떤 상상이든 모두 가능해진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뒤바뀌어있고, 급한 것도 천천히 할 수밖에 없어진다.
노란 오리에게는 땅에서 걸어 다니기 좋은 발을 붙여놨다. 하지만 물갈퀴가 있는 발이 더 낫지 않겠냐며 그래야 물에서 헤엄치기 좋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겨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물갈퀴가 있을 때는 발이 가지고 싶다가 다시 헤엄을 쳐야 할 때는 물갈퀴가 필요하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부러워할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그림책들이 그림과 함께 간결한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곰곰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처음 단순하게 그림만 보고 재미있는 상상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번 보면 다른 관점으로도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