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잠자는 안달루시아의 개 (미셸 공드리 - 수면의 과학)

표현주의로 대표되는 영화 '칼리가리박사의 밀실'과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 이 두 작품을 비교함에 있어서 약간의 혼돈을 겪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는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혹은 그것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러한데. 정확하게 구별을 해본다면 표현주의는 형식의 문제이며, 초현실주의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의 문제이다. 꿈은 초현실주의의 소재이며, 정신분열은 표현주의의 형식에 활용된다. 즉, 눈에 보이는 사물의 일그러짐과 기괴한, 또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은 ...

2007.05.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운수 좋은 날 (아키 카우리스마키 - 황혼의 빛)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은 매우 '침묵'스럽다. 김기덕의 영화가 유령처럼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는 것처럼, 또는 타르코프스키가 현실의 시점과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느림의 미학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침묵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카우리스마키의 작품은 느리지도 혹은 존재의 숨김도 필요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사가 많은 여타의 영화들처럼 빠르게 이어지고 있으니, '황혼의 빛' 역시도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제목이 참 특이하다. '황혼의 빛' 그것은 마...

2007.05.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죽음이여, 안녕~ (프랑소와 오종 - 타임 투 리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는 '체리향기'와 '5시부터 7시의 끌레오'가 꽤나 유명하다. 전자는 죽음에 대한 진지함 넘쳐나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착각에 의한 그 시간의 소중함, 즉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야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결국 이 모든 죽음에 대한 고민들은 반대로 삶과 연관을 두고 있으니.. 오종의 작품들에 동성애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과, 굉장히 위험한 소재를 거침없이 다룬다는 것들은 이미 그의 과거 전적들을 통해 잘 알려진 내용들이다. 이 작품 역...

2007.05.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비극의 탄생 (워쇼스키 형제 - 매트릭스)

만일 누군가에 의해서 당신의 감정이 제어된다면(이퀼리브리엄), 혹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다크 시티), 눈을 뜨니 아무도 없는 텅 빈 도로가 있다면(오픈 유어 아이즈, 28일 후)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그리고 만일.. 만일 당신이 먹는 음식이 음식이 아닌 기호 혹은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매트릭스는 참 곤란한 영화다. 보드리야르의 사상을 고스란히 끌어다가 영상으로 펼쳐보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

2007.05.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내 친구의 집은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계속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체리향기)

이상하다. 차라리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더 좋은 영화가 아닌가? 혹은 그 이후 시리즈로 이어지는 나머지 두 편의 작품이 더 나은 것 아니던가! 그러나 그들은 '체리향기'의 손을 들어주었고, 나 역시 그러했다. 그것은 단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다는 측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닐 것이니. 만일 내용은 더욱 가벼워졌을지라도, 난 이미 이 영화의 마지막을 봐버렸기에 결코 내 생각과 의지를 돌이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2007.05.2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내가 니 애비다~ (쿠엔틴 타란티노 - 저수지의 개들)

스타워즈에도 반전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기억에 아주 오래도록 남을 대사와 함께 완성되었으니.. '아임 유어 파더~' 이 얼마나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동안 악당으로만 여겨졌던 다스베이더가 스카이워커의 아버지라니~ 정말 설마 싶었다. 보는 내내 의심스러운 두 눈을 다시금 비벼대고 씻어보아도 결론은 같았다. 그리고 루카스는 이를 다시 처음부터, 다스베이더의 생을 처음부터 그려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수십년이 지난 뒤에야.. 하지만 ...

2007.05.21 공감 횟수 3 댓글 수 3

포스트 잘려진 귀 속으로 세상 엿보기! (데이비드 린치 - 블루 벨벳)

잔디 위 잘려진 귀 속으로 들어가니, 파란색의 벨벳 위로 붉은 핏물이 흐른다. 검은 머리를 한 여자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며 야릇한 미소를 보이고, 채찍을 든 위대한 남자! 그 남자는 그녀의 몸을 계속적으로 때리고 또 때린다. 자신의 정액을 그녀의 몸에 모두 뿌려대며~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으니, 그는 자신의 손을 통해 쾌락에 빠져든다. 결국 자위가 끝나고 나면 '아! 이 모든 것은 꿈이었음을..' 하고 깨닫고는 다시 잘려진 귀 바깥으로 튀쳐나...

2007.05.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내게 거짓말을 해봐! (구로사와 아키라 - 라쇼몽)

거짓이라도 좋다. 혹은 진실이 아니라도 좋다. 거짓은 거짓 나름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진실이 아닌 것은 또한 거짓과는 같으면서도 다르기에 그것 역시도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만일 진실을 모른다면 그것은 결코 거짓은 아닐 것이기에..) 그렇게 우리는 거짓에 살고, 진실이 아닌 것들에 속는다. 라쇼몽은 서로의 거짓을 진실로 변질시키려는 문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명 진실은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야기는 하나가 아니며, 또한 다양한 이야기는 각자 만들어낸 거...

2007.05.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데이빗 핀쳐 - 파이트클럽)

나에겐 내가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으며, 나를 소멸시킬 권리도 있고. 또한 나를 내가 아닌 나로 바꿀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단,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워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모든 것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아니다. 사회가 존재하고 가족이 있고, 만일 그런 모든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은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결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는 우리에겐 그런 권리가 없으며, 이는 결국 거짓이 된다. 고맙...

2007.05.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1

포스트 아! 에로티즘의 천국, 쾌락의 궁전이여~ (오시마 나기사 - 감각의 제국)

사드 '소돔의 120일'과 보들레르 '악의 꽃'. 그리고 바타이유 '에로티즘'까지..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의 무한한 열정을 사랑하기에.. '놀라운 현실' 실화라는 것은 분명 그 놀라움을 담기 위함이니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화는 재미있다는 점보다 충격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즉 실화이기에 그것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보다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사다! 그녀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랍고도 기묘하다. 사랑했던 남자의 성기를 ...

2007.05.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Wake Up!!!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 오픈 유어 아이즈)

안녕? 꿈을 꾸는 이여.. 그대가 눈을 감는 동안 세상은 움직이고, 또한 너의 시간도 움직일 것이다. 안녕! 눈을 뜨지 못하는 이여. 안녕~ 꿈을 꾸는 것처럼 아름답고 즐거운 일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꿈이 자신이 원치도 않는 악몽이라면.. 그 악몽에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 한다면, 분명 잠에서 깨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는 법을 모른다. 꿈에서 깨기를 원한다면 눈을 떠라! 이 영화가 제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왜 그리도 힘겨운지,...

2007.05.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가이 리치 -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마돈나의 남편이자 영화 감독인 가이 리치!! 그는 젊은 영화를 더욱 속도감있게, 그리고 즐겁고 신명나게 그려내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이후 '스내치'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선보인다. 하지만 스내치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다지 눈을 즐겁게 만들지 못하고 있었으니, 오히려 그 파괴력은 이 작품이 더욱 강렬했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4명의 남자. 이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들만이 주인공은 아니며, 여기에 몇 개의 덩어리들(집단,군)이 함께 어울리며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만들어낸다. 마약을 ...

2007.05.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나의 지구를 지켜줘~ (장준환 - 지구를 지켜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영화는 감동적으로 변신한다. 우리의 가족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따뜻한 모습. 정겨우면서도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으니.. 눈물이라도 흘려야 마땅한 것을!! 헌데, 왜 자꾸만 입에서는 욕이 흘러나오는지~ 씨X!! 병구는 왕따다. 그리고 어머니는 죽어가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는 이미 죽었다. 학창시절에는 거의 매번 얻어터지기만 했고, 학교에서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았다. 아버지 역시도 일을 하다가 돌아가셨으니 그는 참으로 불행하면서도 안타까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2007.05.17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따뜻함이 넘쳐나는 가족 이야기! (박찬욱 - 복수는 나의 것)

만일 나에게 누나가 있었다면, 나는 분명 그녀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고, 그 답은 정답도 아닌 답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알지 못하는 것에서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알고자 하는 것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막상 진짜 답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기 누나가 있는 동생이 있고, 딸이 있는 아버지가 있다. 그 둘은 서로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를 죽이기 위함이 아닌, 각기 누나와 딸을 살리고자 함이었다. 복수! 그것은 결코 차갑고도 무서운 이미지의 단어가 아닌,...

2007.05.17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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