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재정에 대한 이렇게 시원하게 풀어 주는 책을 이제야 만난다. 지난 오랜 세월 인터넷 댓글창을 뜨겁게 달구고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헛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세상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정치인들과 관료가 넘쳐 나지만 정말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국민들도 인터넷 포털 댓글창에 키보드 워리어만 넘쳐날 뿐 진정 재정 정책, 특히 세재와 복지 정책에 대한 공부와 토론을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저자는 조세 정책을 둘러싼 논쟁들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으면서도 어떤 특정한 정책이 옳다 그르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틀에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함을 지적하고, 청사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실행의 핵심 원칙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