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을 담백한 만화로 그려내 여성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스다 미리!!
그 익숙한 마스다 미리 작가가 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따끈따끈하게 새로 나왔다.
간결하지만 매력있는 마스다 미리의 그림을 기대했었는데 그림은 히라사와 잇페이가 그렸다.
그림책 대부분을 네모잡이 자동차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 단순하고 간결한 글과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표현해놓았다.
우리들은 모두 우리 인생의 주인공들~
처음엔 누구라도 아기였다가 이 작은 자동차처럼 꼬맹이로 시작한다.
7살 딸과 9살 아들은 한 페이지 가득한 여백속에 작게 그려진 꼬맹이 자동차를 보고 귀엽다고 깔깔댄다.
9살 아들이 있는데도 엄마가 콧소리 섞어가며 부릉부릉~~~하면서 읽어주면 애들은 또한번 웃는다.
너네들도 이렇게 작았는데~ 싶어서 엄마는 괜스레 옛생각이 난다.

당찬 꼬맹이 자동차는 벌써부터 혼자 힘으로 출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이 3~4살쯤 "내꼬야!", "내가 하끄야!" 를 외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닐까?
자아가 생기기 시작할 때 어느정도 안전과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되도록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할때 부모는 지켜봐주고, 격려해줘야할것 같다.
힘차게 나아가는 꼬맹이 자동차는 소중한 상자에 대해 알고 있고 자신이 잘 할거라고 믿는다.
이런 믿음을 이 꼬맹이는 가지고 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자신이 가진 소중한 상자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더라도 열어볼 용기가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마스다 미리의 간단하지만 소중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바로 보여주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보았으면 한다.
한국 사회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소중한 상자를 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부모가 되기보다
사회가 정한 값지고(금전적으로만) 화려한 (겉으로만) 상자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쥐어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한국의 부모는 애가 어릴 때나 커서나 힘들어하는게 아닐까?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내는 소중한 상자가 아니라 부모가 쥐어주는 금수저, 나아가 다이아수저가 우리 아이들이 가진 물질적, 정신적 재산이 되어서는 안될 말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조차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할 때가 더 많다.
초2 아들에게도 글밥이 적은 이 책을 요 며칠 밤마다 읽어주고 있다.
엄마가 물려주고 싶은 것은 아들의 소중한 상자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 바로 그거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