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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도서]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송은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만 가끔은 거짓말을 하며, 배려심 깊은 친구이지만 가끔은 눈치 없는 짓을 한다. 우리는 가끔씩 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들이었다.(p. 19)” 라고 고백하는 저자가 공장식 축산의 실태를 보고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통계이긴 하지만 지난 50년간 새 집한채의 평균 가격이 거의 1500퍼센트 증가했고, 새 차 가격이 1400퍼센트 올랐지만, 공장식 축산업이 닭고기 산업에서 쇠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산업까지 확산되면서 우유가격은 불과 350퍼센트 오르는데 그쳤으며,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두 배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동물 단백질 가격이 오늘날보다 저렴했던 적은 역사상 없고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축산업에 의해 이루어 졌다면서,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닭들의 99.9퍼센트, 산란계의 97퍼센트, 칠면조의 99퍼센트, 돼지의 95퍼센트, 소의 78퍼센트가 그렇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둘 다 닭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닭 즉, 육계과 산란계가 있으며 이 둘은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어 전혀 다른 몸에 전혀 다른 신진대사로 움직인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사람에게 아무런 쓰임이 없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이 미국에서 1년에 2억 5000만 마리 이상 “폐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농장의 동물들은 의료적 상황과 무관하게 그러니까 병이 나기도 전에 항생제를 먹는데,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인간에게 투여되는 항생제의 양은 1300만톤이지만, 가축에게 먹이는 양은 800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농장 동물들은 인간보다 130배나 더 많은 배설물을 내 놓지만 농장 동물들을 위한 배설물 처리기반시설도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이 모든 사실을 알고는 도저히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연계에도 동물이 동물을 먹지만, 파괴적으로 동물을 먹어 치우는 동물은 인간 외에는 없으며 단지 고기를 최대한 싸게 많이 먹기 위해 고안된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환경파괴에 그 무엇보다도 크게 영향을 끼치며, 면역력을 파괴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또한 기아에 시달리는 14억 인구를 먹일 수 있는 곡물을 가축들 먹이로 쏟아 붓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면서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습니다.

 

 어릴 적 유대인인 할머니가 이차세계대전 당시 피난을 갈 때 러시아 농부가 고기 한 조각을 들고 왔지만 그것이 돼지고기여서 먹지 않은 이야기를 들으며, 먹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왜 먹지 않았냐면서, 그것이 코셔(전통적인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선택, 조제된 음식)가 아니라서 먹지 않았고 묻는 저자에게 한 “중요한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다”란 말의 뜻을 비로서 이해한 저자는 가축에 대해서 먹지 마라는 것도, 관심을 끊어라는 것도 아닌 관심을 갖고 먹으라고 충고를 합니다.

 

 몇 해 전 전국적으로 촛불을 들고서 반대를 했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즐겨먹는 먹거리라면서 TV 공익광고에도 등장하는 미국산 소고기 광고를 보면서 싸게 많은 고기를 먹을 순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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