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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도서]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우용곡 글그림/전인혁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조선왕실의 신화>입니다. 젊은 층에서는 글보다는 만화를 통하여 작가의 뜻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적부터 만화를 즐겨 읽었기 때문인지 지금도 만화읽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조선왕실의 신화>는 조선 시대에 행해지던 다양한 제례를 글로 설명하고, 핵심 내용을 만화로 구성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은 <만화로 배우는 조선왕실의 신화>입니다만, 읽고 보니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행하던 다양한 제사의례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국가의 근원이라 할 사직(社稷)에 대한 제례에서부터 민간 신앙이라 할 여제(?祭)에 이르기까지 나라에서는 다양한 대상에 제례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제례도 있고,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선조들의 제례문화를 일목요연하고도 쉽게 설명하려는 우용곡 작가의 기획의도가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만 몇 가지 제 생각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조선의 제례를 설명하면서 지나치게 중국의 신화를 끌어와서 설명하다보니 마치 조선의 문화가 중국 문화에 종속되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대륙문명이 해양문명으로 전달되는 출구역할을 해온 셈입니다.

 

거꾸로 해양문명이 대륙으로 전파되는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한반도는 대륙 곳곳에서 생겨나 퍼져나간 문명이 쏟아져 들어오는 용광로이자 해양문명이 대륙문명과 교류하는 교차점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조선의 문화는 중국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문화를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낸 것입니다.

 

짚어볼 점은,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 한반도가 중국의 제후국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에서도 제후국의 개념은 춘추전국시대의 산물입니다. () 왕조의 위세가 떨어지면서 중국의 각 지역에는 영웅들이 활거하면서 왕을 칭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 주 왕조에서는 영웅들의 나라를 제후국이라하여 명문상으로 주 왕조의 아래 두는 것으로 하고, 영웅들 역시 주 왕조에 등을 돌릴 수 없어 제후국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은 중국에 들어선 왕조가 세력을 얻을 때는 일시적으로 군신국 관계를 강요당하기도 했습니다만, 평화 시에는 형제국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은 중국의 제후국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부합한다는 빌미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또 한 가지는 유학을 종교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통상적으로는 기독교, 불교, 도교 등의 종교에서는 내세관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는 반면 유학은 현세의 바른 삶을 논하는 학문으로 종교라 함은 적절히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실의 신화를 다루었다고 합니다만,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관장하던 제례를 다루었을 뿐 이들 모두를 신화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저의 집에서는 여전히 돌아가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조상님들의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제사를 모시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 분들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지키고자 함이지 신으로 모시는 종교 혹은 신화라고 하지는 않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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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눈초 작가님^^

    역시 명불허전의 리뷰를 올려주셨네요~!!!
    이런 책들이 자칫 중국한테 헛점이 되고 마는 것을 왜 저자들은 모르는 걸까요!!!
    특히나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한테 읽기 쉽게 만화로 만들어 놓은 것은 좋은 생각이었으나,
    오히려 안 읽히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제는 주체적으로 바르게 해석해서 온전하게 전하려는 노력이 아직도
    많이 미흡한 편이라는 것이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한 비평의 문화를 전파하시는 것이 너무 귀감이 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여유로운 주말 보내세요~작가님^~^

    2022.03.05 20:0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출판사에서 보내주시는 책을 읽은 소감을 적을 때는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짚어야 할 것들은 짚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2022.03.06 06:06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그렇지요~
      그래서 제가 눈초작가님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못하는 것을 핵사이다처럼 짚어주시니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행복한 주말 오후 보내세요^^

      2022.03.06 16:13
    • 스타블로거 눈초

      감사합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한 주일을 새롭게 시작하시지요.

      2022.03.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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