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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1984년

[도서] 동물농장, 1984년

조지 오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전독서회에서 지난 해 11월에 읽은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입니다. 모임이 있기 전에 주제를 미리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서는 작업 중이던 책의 원고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원고작업이 끝나고서도 지친 탓인지 쉽게 정리에 나서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정리 해보았습니다. 

 

1. 등장하는 많은 동물 중 가장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동물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복서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복서는 키가 72인치나 되며 암말 클로버와 쌍두마차를 끌던 수말입니다. 보통 말의 두 배나 힘을 쓰는 말입니다. 복서는 나폴레옹체제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다가 폐를 다쳐 쓰러지게 됩니다. 병원에 보내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겠지만 나폴레옹은 복서를 도살장으로 보냈습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나폴레옹의 정체를 알게 되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복서보다 더 이해되지 않은 동물, 사람도 동물이라고 한다면 동물들의 반란으로 쫓겨난 농장주인 존스씨입니다. 농장관리에 도무지 관심이 없었던지 동물들이 반란을 꾀하는 줄도 모르다가 얼떨결에 쫓겨난 것부터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농장을 되찾기 위하여 일꾼들과 함께 농장으로 쳐들어올 때는 보다 정교하게 준비를 했어야 할 것인데, 그런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웃 농장들과 손을 잡고 합동작전을 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농장 탈환을 시도하는 것을 끝으로 그저 술집에서 신세타령을 하다가 제명을 살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도 한심한 노릇입니다. 어쩌면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어떤 동물들보다도 한심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좋은 의도를 가진 다른 바람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동물들을 선동하는 늙은 돼지 메이저 영감이 좋은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회원들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발표했습니다. 어쩌면 잘 살아가는 방법을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모임이 끝난 지가 오래되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남의 입장을 꼭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의도인지 분명히 하고 그 바람이 가져올 긍정적인 점이나 불편한 점까지도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바람에 대하여 어떤 사람이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는 지도 파악해봐야 하겠고, 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3. 동물들의 처형이 진행될 때 동물들 스스로 (실제로 한 것 같지도 않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임을 당해갔는데, 고백한다고 죽임을 피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 같은 행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자신의 죽음으로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대급부가 있는 경우에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물농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반대급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해답은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라는 3대 전체주의 국가에 의하여 지배되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가정한 것입니다. 무대는 미국이 주도하여 통합한 오세아니아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활은 국가에 의하여 감시되고, 체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가족 간에도 사상경찰에 고발하는 세상입니다.

 

개인은 국가조직이 만들어낸 규칙, 법규, 선전, 조작된 여론에 의해 사고의 자율성과 자주성은 박탈당합니다. 오로지 정치적 이성만이 존재하는 1차원적 관리 사회입니다. ‘대형’이라는 지배자가 불가사의할 정도의 권력을 휘두르고, 그 아래로는 내부당이라는 핵심권력집단이 그리고 실행조직으로 외부당이 있습니다. 85%에 달하는 잘 길들여진 노동자들은 지배자들의 지시에 순종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완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보는 것처럼 오류가 생기는 것입니다. 기록국에 근무하는 윈스턴 스미스는 창작국에 근무하는 줄리아라는 여성의 접근으로 조직이 금하는 사사로운 관계로 발전합니다. 두 사람은 조직의 눈을 속여 가며 밀회를 즐기다가 급기야는 오브라이언을 통해 반체제 지하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하지만 결국 정체가 들통이 나서 체포됩니다.

 

101호실에 잡혀간 윈스턴을 취조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오브리언입니다. 그 취조과정을 보면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죽음을 당할 때 없는 죄도 인정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끊임없는 고문을 통하여 조직이 원하는 답변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윈스턴은 고문 끝에 애정성으로 출두하여 공개재판을 받았으며 모든 것을 자백하고 모든 사람을 공범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총을 맞아 숨지게 됩니다. 숨지는 순간 자신이 ‘대형’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4. 민주주의, 민주적 사회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위키백과에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민주주의(民主主)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 민중에게 있고 민중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며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입니다. 민주사회주의는 사회주의 경제 체제 안에서 기업의 노동자 자주경영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와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옹호하는 정치 이념입니다. 사회주의(社?主義)는 생산수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동 경제와 모든 사람이 노동의 대가를 균등하게 분배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다양한 사상을 통틀어 일컫는다고 합니다. 공산주의(共産主義)는 사유 재산의 철폐와 생산수단의 공공소유에 기반을 둔 경제·사회·정치 공동체 형성에 관한 사상 또는 이러한 사회 형성을 목표로 삼는 형식적·실질적 정치 운동에 관한 사상이라고 합니다. 전체주의(全體主義)는 공동체, 국가, 이념을 개인보다도 우위에 두고, 개인을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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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소녀

    눈초작가님^^

    올려주신 고전 독서회에서의 자유논제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네요~ㅎ
    제가 서평단에서 선정되서 읽은 한지붕 북클럽이란 책을 읽으면서 자유논제, 선택논제에 대한 여러 의미들과 토론 방법들을 알게 되었지요~
    이렇게 올려주시니 정말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들여짐이 그만큼 무섭다는 세뇌가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아무 죄도 짓지 않으면서도 죄를 덮어쓰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정도로 사람의 생각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공산주의의 정치정 사상에 기초한 전체주의 사회인 북한이 자꾸 오버랩되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ㅎ

    좋은 리뷰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눈초작가님^~^

    2022.05.06 18:1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주제가 늦게 정해져 아쉬운 경우도 있답니다.
      주제가 미리 정해지면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읽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ㅎ

      2022.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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