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럴 줄 알았지."
이건 내가 어머니한테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서, 이제 어머니 얼굴만 척 봐도 저 말이 나올 줄 압니다. 이 말을 할 때 어머니 얼굴을 보면, 눈은 사납게 흘기면서도 입은 비죽비죽 웃지요. 그러니까 꾸지람과 놀림이 섞인 표정이랄 수 있습니다. 말투만 들어도 꾸지람 쪽인지 놀림 쪽인지 알 수 있는데, 이를테면 맨 앞 '내' 자에 힘을 주어 '내에'처럼 말하면 꾸지람 쪽에 가깝고 맨 끝 '지'자를 길게 뽑아 '지이'처럼 말하면 놀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11쪽-[해가 서쪽에서 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