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전문대 출신의 간호사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뉴욕 RN.
현재는 항암제 처방 전문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라이프 스토리이다.
나도 한때 의료현장에 있었기에 당시에도 군대식 서열의 엄함은 있었지만
태움까진 아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태움문화가 상상 이상이었다.
실수가 용납이 안되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후배가 어느 정도 자랄때까진
선배가 커버를 해줘야하는데 어찌 의료의 질은 나아졌건만
학연 인맥문화도 그대로고 복지의 질은 도태된건지 원..
얼마전까지도 악몽을 꿀때면 응급상황에 나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서
멘붕의 상황을 수습하는 꿈을 꿨을만큼
몸보다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든 직업군인지라 뒤늦은 나이에 취업보장 된다는 말만 믿고
도전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은 말린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직업이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을 대할땐 숙연하기도 하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고 다행히 노력의 댓가를 얻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미국 RN 처우가 많이 부러웠다.
힘들었던 기억만큼 좋았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수줍게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건네줬던 22살 명현이.
알바를 하다 다리 절단 사고를 입은, 그러나 누구보다도 밝았던 성화는 어찌 살고 있을까?
이 책 덕분에 잠시나마 24년전 추억속으로 다녀와서 감사했다.
김리연 간호사의 앞으로 행보를 응원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