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명이 너무 버겁고, 해결불가라...냅다 도망쳤어요. 수하들은 나 몰라라 하고 말입니다." 록흔은 이설에게 와 씹어뱉듯 이렇게 말하였다. 록흔에겐 그 어떤 인연도 평범한 인연이 없다. 이설 또한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지 여리디 여린 그녀에게 록흔이 씹어뱉듯 툭 던져진 이 말이 이설에게도 충분히 아픈 말이었을까. 록흔에게 어떻게든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아기를 가진 이설로 인해 맺어진 또 다른 인연 아밀, 모든 것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얽히고 설켜 록흔이 가는 길에 함께 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