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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 재련(再鍊) 2

[도서] 연록흔 재련(再鍊) 2

한수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맡겨진 명이 너무 버겁고, 해결불가라...냅다 도망쳤어요. 수하들은 나 몰라라 하고 말입니다."

록흔은 이설에게 와 씹어뱉듯 이렇게 말하였다. 록흔에겐 그 어떤 인연도 평범한 인연이 없다. 이설 또한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지 여리디 여린 그녀에게 록흔이 씹어뱉듯 툭 던져진 이 말이 이설에게도 충분히 아픈 말이었을까. 록흔에게 어떻게든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아기를 가진 이설로 인해 맺어진 또 다른 인연 아밀, 모든 것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얽히고 설켜 록흔이 가는 길에 함께 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마음자리 모두 슬프지 않은 존재가 없으니 어디에 시선을 두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인피로 장정된 책 리갈, 죽음의 냄새를 피우는 이 책으로 인해 또 무시무시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록흔에게 이번 사건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아밀도 엮이어 있는 이 사건은 다른 사건들과 맞물리며 꽤 오래 가륜과 록흔을 괴롭히게 된다. 물론 그 와중에 가륜에게는 록흔과의 사이를 확실히 갈무리 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되기도 한다. 운기변검으로 진짜 얼굴을 가리고 사는 록흔에게 가륜과 단둘이 있게 되는 상황은 늘 쉽지 않은 일, 힘들고 위험한 일을 맡길 때마다 록흔이 다칠까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을까. 드러내지 않으니 그 마음 세세히 알 순 없으나 가륜의 마음은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문득문득 산청은 록흔을 도발하고, 이 모습을 가륜도 아무렇지 않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연중랑장에게 시집간다고 하는 소단까지, 가륜과 록흔의 사랑은 참으로 험난하고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록흔을 접두라 부르는 창해, 사강, 아진, 유장, 기리단 이들의 충성심이 록흔이 여자인 것을 알게 되어도 흔들릴 것 같지는 않으나, 록흔이 이르는 길의 끝에는 가륜이 있으니 앞일이 어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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