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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도서] 논어

공자 저/소준섭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의 논어, 나의 이야기>

 

살면서 논어를 정독할 기회는 몇 번이나 있을까요? 한 번도 채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명저읽기 교양 과목에서 박재휘 교수님을 뵙지 않았더라면 논어를 평생에 접할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을 것입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맞이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이 시간들은 저에게 많은 의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어쩌면 올해 2020년은 논어로 인해, ‘공자로 인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자는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가끔 들어봤을 뿐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등 궁금하다는 등 전혀 물음표가 없었습니다. 특히 논어는 특히나 독서와 거리가 먼 나에게 절대 추천받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애초에 저에게 접근성이 낮은 책이었고 관심 분야도 아니었기에 저는 이 책에 푹 빠져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리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담긴 어록으로 내용은 공자의 말과 행동,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공자와 당시 사람들의 대화, 제자들 간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논어'에는 한 개인이 세상에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공자에게는 그의 사람 됨됨이를 보고 모여든 많은 제자들이 있었고 이들을 가르치면서 한 말의 논어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히 읽어나갔습니다. 어려운 책인 만큼 집중해서 읽었고 인터넷에 검색하여 해석을 보며 겨우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과 예리한 질문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나갔고 학우들의 발표 시간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매주 한 편씩 인상 깊은 구절과 토론하고 싶은 구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제들은 모든 수업을 통 틀어 가장 활기 넘쳤던 시간이었고,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힐링 타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논어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헌문편 25구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 했는데,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한다.”>입니다. 당시 저는 나는 무얼 위해 살아가는가?’, ‘왜 살아가는가?’라는 철학적인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부모님, 조부모님 등의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랑거리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20년간의 인생을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생으로 살아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를 위해서,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위해서, 고등학교는 대학교를 위해서, 대학교는 취업을 위해서, 나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위해서 왔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명확히 쫒고 있는 무언가도 없이 정처 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좀 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리라 다짐했고 일상의 작은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실천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구절을 통해 저는 많은 일상이 바뀌었고 작은 목표를 이루는 것부터 시작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망가진 생활패턴을 고쳐 나가기 위해 매일 운동을 30분 이상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어렵지 않은 일들부터 이뤄나가며 나름대로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구절이 저의 머리를 한 대 친 것 마냥 정신을 일깨워 주었기에 정말 인상에 깊이 남은 구절입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 우리의 모두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당연시 누려왔던 모든 일상이 제약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다시 우리가 익숙해 하던 그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 압박감, 불안감, 나태함에 시달리는 요즘, 논어를 천천히 또 꼼꼼히 읽어가며 공자의 철학, 말씀을 듣고 나누는 대화, 가르침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논어 책 속에서 눈길이 가는 구절을 일부러 찾아서 읽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도 내게 도움이 되는 구절을 찾아보며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상기하기도 했습니다. 논어를 읽는다고 해서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논어를 통해 결정적인 열쇠, ‘텍스트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텍스트가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이유는 그 텍스트안에 무언의 열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어가 세상을 해석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바탕을 제공하는 텍스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논어를 통해 이천년이 넘게 이어져온 지혜를 지금 2020년 현재에 대입해도 생생하고 낯설지 않고, 깊지만 또렷합니다. 우리는 평생을 배우고, 일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반성하고, 살아가고, 갈고 닦는, 계속되는 인생의 과제들 앞에 놓여있습니다. 논어라는 고전의 깊이에 현실의 통찰이 더해져 내가 방황하고 있는 삶의 허세를 꼬집고, 세상을 살아가는 20대 청춘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격려를 통해 진정한 어른의 길을 안내했습니다.

저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동시에 진정한, 진정성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은 참 복잡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열심히 쫒고 있지만 뒤쳐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사로잡습니다. 늦었다는 생각에 언제나 초조하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쳤습니다. 누군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고,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겁먹고 길을 잃는 아이와 같은 저에게 논어는 인생의 지도입니다. 논어는 한 번만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읽고 가슴에 새겨 두어도 부족함이 없는 내 인생의 지도인 것입니다. , 논어는 나에게 텍스트의 의미를 안겨주는 동시에 인생의 지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해 2020년 정말 정신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논어를 만났기에, 논어를 배웠기에, 논어와 함께했기에 늘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던 저에게 배움의 미학 그 이상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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