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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도서]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김탁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 | 김탁환 지음 | 해냄

 

한 때 섬진강가에 있는 하동 펜션으로 종종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깥으로 나오지 않으면 주인 내외분 말고는 사람들도 별로 마주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는 적적함이나 외로움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사람들과 마주치고, 주변에 화려한 것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주변의 나무 하나, 섬진강가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산책로, 여기저기 핀 꽃들 하나 하나가 그냥 소중하게 다가오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그 느낌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한적한 곳을 여기저기 다녀보곤 했지만 하동의 섬진강가만큼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으로만 다가오는 그런 감정인 것 같다. 물론 저자가 터를 잡은 장소는 하동이 아닌 곡성이지만 글 하나 하나를 통해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작가로서 새로운 10년을 계획해야 할 시기에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서 살피고 사귀며 글을 쓰고자 곡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섬진강 옆 집필실에서 초보 마을소설가이자 초보 농부로 글농사와 함께 논농사를 짓고 텃밭도 가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떨 때는 짧은 한두 문장으로, 어떨 때는 2~3페이지에 걸친 긴 글로 디테일한 일상을 사실 그대로 담고 있다. 마치 저자의 일상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같이 공감할  수 있었고, 계절의 변화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가는 만물의 그늘을 보는 자다. 누군가가 자신의 빛을, 꽃을, 하늘로 쭉쭉 올라가는 줄기와 가지를 이야기할 때, 나는 그 이야기에 없는 웅덩이 같은 침묵을 찾아 만진다. ..."
- < 기일 > 중에서 -

"아름답게 쓴다고 정확함이 따라오진 않는다. 정확하게 쓰려고 애쓸 때, 그 만남의 과정이 아름다운 문장에 깃드는 법이다. 그래야 비슷한 가짜에 속지 않고 진짜와 사귈 수 있다."
- <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 중에서 -

"가짜 독수리와 진짜 참새의 싸움에서
가까의 승리를 바라는 농부는 자랑하지
재작년보단 작년이 비슷한데
작년보단 올해 더 비슷하게 만들었다네"
- < 독수리라던 사람이 있었지 > -

매달 제목을 달고 시작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1월은 가만히 견디며 낮게 숨 쉬는 달, 6월은 뽑을수록 허리가 아픈 달, 11월은 뿌린 것보다 더 거두는 달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다. 제목만 보더라도 대충 어느달을 언급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중간 중간 파스텔톤으로 그린 풍경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한적함 속에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이다. 마음의 편안함을 주고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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