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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도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강연을 통해 저자 김정운 교수를 본적 있는 나에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글보다는 저자의 말투가 떠올려지며 저자의 강연 혹은 입담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혀졌다.

 

하지만 내용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검증된 남자 심리를 보며 생각을 자극하게 되었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맥락적 흐름과 해석으로

꼭꼭 씹어 먹을 수로 재미가 더해지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도서 이벤트 댓글에서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우리 집은 워커 홀릭 여자와 러브 홀릭 남자가 사는 가정이다.

보통 일중독자 남자와 사랑중독자 여자가 만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우린 그 반대이다.

 

'다른 여자들이 부러워하도록 이렇게 이벤트도 잘 해 주고 음식도 잘하는 가정적인 남자'

'회사 생활도 잘 이해하고 야근이나 회식문화도 알고 경제적 능력도 가진 여자'

 

재미 없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재미가 생기고 따라서 돈도 따라온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열심히 일하자'여자와 사람이 좋고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즐기자' 남자

 

Yes24 블로그나 책 읽기도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와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활동적으로, 그때 그때 느낌에 충실한 남자

 

그런 우리가 10년이 넘도록 크게 다투지 않고 잘 지내는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와는 다르지만 사랑을 할 줄 알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신랑이 좋고 신랑 역시 아내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을 접하는 순간 혹시 우리 신랑도..?하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라는 의심을 가지고 책을 펼친 나에게 저자는 초반부터 반전을 들이 밀고 있다.

 

묘하게 슬픈 에로티시즘의 여성이 이상형이지만 여동생의 충고로 팔뚝 굵은 건강한 아내를 얻게 되었다는 저자의 에피소드! 정말 가슴을 찌른다.

 

책의 제목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로 했다고 하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볏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이 책은 이렇게 가볍게 던지면서도

때로는 가슴에 쿵!소리 나게,

때로는 뒷통수가 멍하게,

때로는 가슴 깊숙하게 찡하게,

때로는 머리에 수만 가지의 지렁이들이 기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우리 신랑을 바라 보게 했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 다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은 남자의 심리 속,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다가왔다.

 

내가 조금은 깊이 있게 고민했던 것

 

1.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면 하고 후회하는 편이 좋다는 말의 의미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결혼하고 후회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

그런데 왜?라고 하면 어차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아?’라는 물음과 대답이 같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응답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한 수 더 깊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인간은 후회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남에 의해 결정을 했던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했던 간에

결정 즉 선택을 했다는 것은 선택 받지 못한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이고

그 선택 하지 못한 혹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인간은 후회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후회는 따라오는 그림자 같은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후회를 시간이란 잣대로 나누어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선택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가능성에 대한 후회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선택한 것, 즉 내가 행한 행동의 후회이다.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선택이라는 행동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이고 내가 행한 행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후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선택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이미 오래 전 일에 대한 후회이고 가능성에 대한 후회이기 때문에 행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태로 계속 아쉽지만 벗어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즉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편이 훨씬 건강한 후회이며 변화 가능한, 자기 합리화가 가능한 후회라는 것, 행동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은 그저 망상에 그치는 해결책 없는 후회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무조건 해 봐야 하는 건 아닐까?

 

2. 삶의 재미와 행복을 주도적으로!!

 

등산을 할 때에도 자발적으로 등산을 선택한 사람과 억지로 따라가는 사람이 느끼는 '재미'가 다르 듯,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행위의 주체가 될 때 그 일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 이 부분에서 좀 더 깊은 관점 바꾸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7Habit)의 핵심 내용이라고 내가 생각하고 내 인생의 중요 관점으로 받아드린 부분인데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그 상황에서 주도적 즉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고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 다음은 누구에 의해, 다른 사람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삶을 주도하여 선택한다는 사고이다.

 

예를 들면 억지로 따라가서 등산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행동으로 등산을 받아드린다는 것이다. 난 입도 있고 내 발도 있어서 정말 싫다면 등산을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친구의 권유나 어른들의 말씀 거역을 하지 못해 간 것이 아니라 그 관계의 원만함을 위해, 혹은 마음의 불편함보다는 등산을 선택한 것, 즉 나의 선택으로 그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관점을 살짝 뒤트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좀더 풍요롭고 재미난 곳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 무슨 논문이 되어 버린 느낌이지만^^

 

3. 행복을 정의하라!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침실의 백열등 부분 조명하얀 침대시크처럼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19p)

 

요즘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무지개 원리 등에서 말하는 원하는 것을 그림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여기에서는 조작적 정의라고 명명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부분 역시 평소에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부분.

 

심도 있게 고민한 3가지를 정리하며 서두에 이야기했던 우리 부부의 이야기로 돌아가 서평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듯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적인 요인 (결혼, 직장, 종교, 건강 등) 10% /  유전적인 성격이 50% /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능력이 40%라고 한다.

 

사랑 중독자 우리 신랑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능력 (행복의 결정 요소 40%)를 존중하되 재미만 쫓아서는 행복을 지속시킬 수 없고 지속되는 행복을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성 (이것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내용 참조)을 아는 일 중독자 내가 힘을 합쳐 보겠다는 해피엔딩적 마무리^^

 

행복해지는 것도 능력이다.

 

블로그님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 멋진 신랑 혹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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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일단 추천. 요즘 천개의 찬란한 태양, 이 책의 리뷰가 여기저기 보여 화났슴다. 두 달 전인가 사놓고 못봤는데...오늘 천 개의 시작했고요, 끝나면 이 책도 시작하려는데 중간에 서평단 당첨되면 또 밀리겠지만...

    2009.11.02 20:22 댓글쓰기
    • 상큼양파

      ㅎㅎ 넹 서평단 당첨되면..자꾸 읽으려고 계획했던 책들이 밀려요. 그래도 당첨되면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늘 아자아자님의 추천 꾸욱~을 먹고 사는 양파입니다.
      그 기운에 오늘도 열심히 서평을 쓰는 건 아닐까요? ㅎㅎ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2009.11.02 20:36
  • 또다른나

    정말 길고 생각하게 하는 리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2009.11.02 22:02 댓글쓰기
    • 상큼양파

      길~고..ㅎㅎ 제가 쓰다보니..좀 몰입했던 것 같아요.
      서평 다 쓰고 나니..시간도 많이 흐르고..좀 오버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ㅎㅎ

      2009.11.02 23:10
  • 하양~

    아웅~ 화성남자 금성여자..생각나용~
    저의 신랑은 일에 열정이 있다가 제가 정말 원하는 그때, 저만 홀릭하는..그런 남자였음 하는데..ㅎㅎ 저는 이해심 많지만 가끔 애교랑 바가지의 중간쯤을 보여주는 ㅎㅎ

    2009.11.02 22:19 댓글쓰기
    • 상큼양파

      애교랑 바가지의 중간쯤의 지혜..저도 그랬음 좋겠네요.
      ㅎㅎ 전 확실히 애교면 애교.. 바가지면..바가지로 입장을 밝히는 나쁜 혹은 지혜롭지 못한 아내인듯 합니다.흐흐

      2009.11.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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