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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도서] 요즘 사는 맛

김겨울,김현민,김혼비,디에디트,박서련,박정민,손현,요조,임진아,천선란,최민석,핫펠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일까? 절대 아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열심히 찾고 걷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다. 나의 입맛보다는 나와 함께 먹는 사람의 입맛이 더 중요해서, 매일의 점심 메뉴 선정에서 나는 쏙 빠진다. '아무거나 다 좋아요!'를 외치며. (사실 나는 보통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ㅎㅎㅎ)

이 책의 저자들이 나를 보았다면 혼찌검을 냈을지도. 한 끼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데, '아무거나'라니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며 말이다. 12명의 사람들이 그들이 소중이 여기는 맛과 음식 그리고 그에 대한 추억들에 대한 글을 썼고 이 책으로 엮어졌다. 아마 이 책의 모든 저자분에게 '먹는 것'에 대해 각자 책 한 권씩 쓰라고 해도 얼씨구나 하고 다들 거뜬히 잘 쓰셨을 것 같다.

나의 최애 작가님이신 김혼비 님의 글은 언제나 통통 튀듯이 좋았고 (다음에는 혼비님을 따라 시리얼을 찬 우유에 말아 먹으며 혼비님의 책을 읽고 싶다!!), 박정민 배우님의 B급 유머코드에 빵빵 터졌다. 요조님의 차분차분한 글도 좋았고...

김겨울 님이 소개해주신, 요거트로 만든다는 차지키 소스.. 나도 당장 만들어보고 싶어 몇 번이나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또한 김겨울님이 이세상의 모든 딸기를 다 먹어치워버릴 것 같은 열정으로 부지런히 딸기를 먹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가 반성했다. 제철 딸기를 먹으려면 어서 빨리 추운 겨울이 와야 하는데 지금은 겨우 7월... 이렇게 더울 수가 없다. 언제 기다리나 내 딸기... 또, 세상에 바나나에 진심인 사람, 만두 50개를 다 다른 모양으로 빚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 평론가 이신 김현민 님, 부디 책 한 권 써주시길..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김혼비 님의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이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내가 큰 아이를 낳고 몸이 안좋았을 때 신랑이 해준 타락죽을 먹고 몸이 살아났던 것이 생각났다. 영양과 맛도 물론 좋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 귀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랑받는 그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박서련 님 글, 특히 엄마와 빙수 먹은 이야기.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엄마는 빙수를 좋아하는 친구구나.' 그러고보니 난 우리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아직도 모른다 ㅠㅠ 우리 엄마와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사 먹으며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텐데, 난 오늘도 그만 '이 세상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이 제일 맛있어!' 라며 아침밥을 한그릇 뚝딱 하고 말았다. 음.. 맛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ㅠㅠ

아.. 음식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삶의 방향을 조금 '맛있는' 쪽으로 틀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이왕이면 맛있게 또 재미있게 먹고 살면 좋으니까^^ 맛있고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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