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는 떠들고 다녀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연결되며 관련 정보를 불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난 돈에 관심 있다고 떠들고 다니며, 그렇게 추천받은 유튜브 채널이 삼프로TV다. 김프로(대안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이프로(이데일리 이진우 기자), 정프로(방송인 정영진)가 진행해서 삼프로다. 메인 코너는 '경제의 신과 함께'로, 대중은 잘 몰라도 여의도에서 정평이 나있는 경제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대화하는 콘텐츠다. 2018년에 팟캐스트로 시작하여 2019년에 유튜브로 확장했고 2020년 6월 기준 경제 분야 팟캐스트 1위이자 유튜브 구독자는 46만 명을 넘어섰다. 그 삼프로TV가 기획한 책이 바로 『코로나 투자 전쟁』이다.
이제 갓 코스피, 나스닥과 같은 기초 중의 기초를 알아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에 쓰인 용어들은 당연히 어려웠다. 그러나 그래서 재미있었다. 연달아 두 번을 읽었는데 휘몰아치는 경제 파동을 정의하는 단어들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뿌듯하고 신기했다. 3월의 '대바겐세일' 기간이 지나고 고점 대비 34% 속락한 주가가 절반 이상을 만회한 5월에 출간된 책이기에 정말 '지금 이 시기'를 살피는 데에 도움 되었다. 삼프로TV에 출연했던 8명의 경제 전문가가 한 명당 한 챕터를 맡아 코로나 시국과 투자, 경제 전망을 엮기에 중복되는 면도 있지만 오히려 중복되는 전망에서 내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필자의 글을 읽으며 나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며 나의 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전문가가 누구인지 발견하는 기쁨도 컸다. 현금 보유율 100%인 채 투자 경험 0으로 주저하고 있는 나의 경우 정채진 투자자의 다음 글에서 동력을 얻었다. '주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내일은 더 떨어질 것 같아 함부로 사지 못한다. 100%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락에 베팅하는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비중이라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수 관점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기 때문에 경제 자체보다는 기업에 집중하면서 염가에 매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p. 57)'
덧붙여 정채진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부동산 투자 방식을 적용하여 샘표식품 매수 계기를 설명한 점이 인상 깊었다. 정리하자면 간단하다. ① 거시경제에 연연하지 말고 '가격이 떨어졌는가'를 본다. ② 사업보고서로 PER을 파악한다. ③ 수익률이 더 오를지(사업이 더 잘 될지)를 판단한다. ④ 최대 3년 정도 보유할 생각을 하고, 경기불황으로 주가가 떨어져도 걱정하지 않는다. 나의 판단이 맞다면 결국 오를 것이다. 여태껏 30년을 살면서 검색 한 번 해본 적 없는 주식 공부를 시작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방식이라면 나도 해볼 만하다는,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뿐 아니라 기업이라 하면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이름 몇몇밖에 대지 못하는 나로선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박성중 팀장의 '유망 투자 테마 10선'과 같은 표에서 공부해볼 기업의 구체적인 목록을 얻을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연구위원이 설명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도 흥미로웠고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상무가 제시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비교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재정정책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었다. 경제란 나의 생활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은 나의 수준에서 내가 이해한 만큼만 정리한 것이다.
1. 자기 돈으로 투자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2. '문지기의 꿈'은 몽상이다.
3. 안전자산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
4. 금융투자협회의 신용거래융자 그래프에 주목하라.
5. 거시경제에 연연하기보다 기업의 세부 사항을 조사하여 기업의 가치를 보아야 한다.
6. 4차 산업의 미래는 이미 눈앞에 와 있다.
7. 현재 시점은 집을 살 때가 아니다.
나와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은 이 책에서 분명 또 다른 통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