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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후드티

[도서] 아무튼, 후드티

조경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아무튼 후드티 리뷰

책의 표지 하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있는 한 여인은 아마 울고 있다. 볼과 코가 빨간 걸로 보아선 눈이 시퍼런걸로 보아선 아마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예측할 뿐이다. 옷이란 일상에 많은 영향을 준다. 면접을 볼 땐 신축성이라곤 하나 없는 정장세트를 꺼내입고, 결혼식 갈 땐 원피스를 꺼내입고, 데이트가 있을 땐 그 전날 밤부터 뭘 입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평상과 일상은 그저 편한 옷을 찾게 되기도 한다. 활동성과 효율성을 높여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일까. 재밌고 동시에 조금은 슬펐던 책이다.

좋았던 문장들

- 주술사로 마법을 쓰면서 몬스터를 사냥할 땐 아주 높은 수준의 키보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일단 숫자키 1부터 9까지 각각 다른 마법을 설정해놓고 던전에 들어가면 보이는 몬스터를 방향키로 하나하나 선택해 마법을 건다. 숫자키 1번 마법으로 몬스터의 동작을 마비시키기고 2번 마법으로는 몬스터의 방어력을 낮춘 후, 3번 마법으로 몬스터의 인지를 방해하는 식이다.

 

- 나는 혼자임을 견디는 데 언제나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절망에 지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그럴 때는 언제나 후드티를 입고셔였다.

 

- 챔피온은 초창기 후드티 제작에 혁혁한 공을 세운 회사이나 한동안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서서히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레트로 붐의 수혜자가 되어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후드티 브랜드가 됐다. 

 

- 후드티는 단지 모자가 달린 스웨트셔츠라기 보다는 운동복, 단체복 , 로고 이 세가지 요건이 어우러진 특정한 복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 아이의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나만큼은 변하지 않는 상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후드티는 내 일상을 낱낱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동료이기도 하다. 피곤한 하루가 끝나고 귀가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나면 기나긴 하루를 함께했던 후드티를 괜스레 만지작거린다.

 

- 자랑 할 것도 없고 어찌보면 분주하기만 한 아직 무언가 완성형이 아닌 채로 하루하루 채워가고 있는 나의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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