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돈과 일을 쫓아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온 작가님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제목처럼 작가님이 눈물을 흘린다면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다 라는 표현이 제일 적합할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위로받고 싶거나, 여유로이 쉬면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가볍게 독서하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은 아니에요. 생각보다 정신적인 고통이나 우울감, 삶과 죽음, 병 등 무겁고 정적인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독자 입장에서도, 스스로 가슴 아프고 힘들었던 시기들을 떠올리며 읽는다면 공감되거나 어쩌면 통쾌한 기분도 드는 에피소드도 있더라고요.
작가님의 진솔한 감정과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진지하게 웃긴 약간 괴짜스러운 문투를 마주했을 때, 종종 피식 하고 웃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에세이라 그런지, 요즘 사회에서 가장 말많고 조심스러운 분야인 성/성별에 대한 작가님의 성향이나 가치관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이에 대해 별 생각없던 저도 읽으면서 좀 휙휙 넘기거나 건너뛴 부분도 있었습니다. 힘든 일상 속에도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고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학창시절부터 어렵고 잘 안 읽히는 책들만 접하다가 좋은 기회로 에세이를 읽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며 겪어온 에피소드를 진심어린 글로써 녹여낸 책. 산을 넘으면 더 큰 산이 있는게 인생이라는 것이지만,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등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더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님, 나 자신,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응원하게 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