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그것도 여자 혼자 여행은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굳게 마음 먹고 떠나도, 여행 중간중간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키도 작고 몸집도 아담한 저자가 어느 날 혼자 여행해 보기로 결심하고
국내(그렇지만 읽고 있는 나에게는 일본) 여행을 차근차근 해 나간다.
다양한 탈것을 타고 가서 각지의 특산품을 사고, 유명한 토속 음식을 먹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데,
왁자지껄한 음식점을 혼자 들어가지 못해 우물쭈물하거나
긴장하고 도착한 나머지 현지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잠시 쉬려다
푹 자 버려서 저녁 늦게야 일어나는 모습들은 혼자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그러다 점차 나홀로 여행에 익숙해져서 더 먼 곳으로 가게 되고
더 다양한 체험을 하고, 혼자 여행하는 다른 사람과 대화도 나누게 되는데
이런 성장들이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여행을 더 응원하게끔 만든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특히 하코다테 여행과 단식 디톡스 여행이 기억에 남았는데,
하코다테는 침대 열차를 타고 간다는 것과 홋카이도 지방을 여행하는 데 대한 로망 때문에,
단식 디톡스 여행은 나 역시 이런 곳에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보고 싶어서였다.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미있었는데, 역시나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체험에 도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일상에서의 일들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때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작년에는 이곳저곳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장소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오지 못해서 그 갈증이 더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까운 곳이라도 훌쩍, 배낭 메고 다녀올까 싶다.
왠지, 마음만으로 벌써 설레고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