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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와 함께 사이

[도서] 혼자와 함께 사이

최유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대부터 수천건의 이혼사건을 맡아 진행하며 어느 날 불현듯 인생의 거대한 불행을 맞닥뜨린 평범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것이 자기 천직임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이는 이혼전문 변호사

  변호사를 찾는 이들은 대체로 궁지에 몰려있거나 인생의 큰 고통과 마주한 상태여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기가 버겁다. 즉 변호사들은 인간의 바닥까지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바닥에서도 누군가는 타인을 배려하고 누군가는 지독히도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나에게는 내 직업이 아니 이 직업을 통해 만난 많은 이들이 곧 나의 스승이자 위로이자 깨달음이었다. 평범한 환경에서 커온 내게 타인의 다양한 인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모든 이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

저자는 수많은 상담을 통해 부부간의 문제와 해결책을 접하면서 자신의 삶까지 성찰하게 되었다. 법정까지 갔다는 것은 이미 서로에게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5~10%는 긍정적인 화해로 이어진다고 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이혼율이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여전히 이혼의 불씨는 남아있다. 시대적인 현상과 맞물려 이혼과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된 지금, 부부간의 화목이 제일 소중한 덕목이 되었다.

"그와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려면 그의 성격유형, 나와 잘 맞고 부딪히는 점, 다툼의 방식, 스트레스상황에서의 반응,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 좋아하는 것들, 취향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을 공부한다는 것에 묘한 거부감을 느낀다. 운명적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영원을 약속하는 그런 관계가 사랑이라고 믿어서일까.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관계가 지속될수록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상대의 장점을 찾아야하는 고단한 작업이다. 나 역시 결혼생활이 20년 넘다 보니 이해가 안되는 아내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었고 주변의 가족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부모와 형제, 그로 파생된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은 정말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성격과 가치관, 환경을 갖고 있기에 갈등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관계의 유일한 해결책은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매일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라 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칭찬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작은 배려에도 배우자는 마음이 풀어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에게 상처를 쉽게 줄 수 있다. 친구는 싸우고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부부는 그렇지 않다. 부부는 사랑으로 만나지만 결국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를 존중해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별에 이르는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의 욕망을 과하게 제한하거나 아예 꺾으려할 때 가장 괴로워한다. 또 애초 욕망의 결이 서로 너무나 다를 경우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물론 관계란 각자의 시간과 노동력을 함께 투입해 가꾸어가는 것인만큼 합의에서 벗어나는 서로의 욕망을 어느 정도는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라고 해도 서로의 욕망이 다르다. 예를 들어 부인은 여행을 좋아하고 남편은 싫어할 경우,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부부간에 화목을 유지할 수 있다. 부부란 서로 맞춰주는 평생 친구여야 한다. 백년해로의 비결은 상대의 욕망을 인정해주고 자신의 욕망을 양보해주는 현명함에서 출발한다.

 

"다들 공감하다시피 관계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는 티격태격하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서로 자기 속마음까지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는 존댓말을 쓰며 서로 존중하는 듯 보이는 우아한 한쌍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을 수도 있는 법이다."

부부는 결국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의논할수 있어야 원활한 관계가 된다. 서로 통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다정한 쇼윈도부부는 결국 이혼법정에서 만나게 된다. 나의 진심을 전할수있는 커플이야말로 최상의 부부관계다. 요즘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서로의 대화가 부족하고 상대를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생각해서가 아닐까?

나의 개인적 경험을 보면 독서를 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졌다. 소통은 자신의 내면이 안정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서 마구 풀어대는 남편과 가사노동에 지쳐 우울해진 부인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부부간에 화목하려면 먼저 자신이 행복해야 비로소 상대를 배려할 수 있다. 매사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내면부터 돌아봐야 한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아버님을 일찍 여의고 상실감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 심정을 100%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부모나 가족이 먼저 세상을 떠날때 느끼는 상실감은 정말 크다. 특히 부부중에 먼저 한 사람이 세상을 뜨면 남은 사람의 마음은 허무해진다. 인생이란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줄 동반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부간의 원할한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을 생각하면 부부간의 애정전선이 항상 원만해야 한다.

이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그 관계는 아직 건강하다. 이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고 한다. 아무리 성격이 안맞는 부부라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 모든 불화의 원인은 자신에게도 있음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대의 탓만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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