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김연수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김연수 소설을 읽고 등장인물에게
"으이그, 인간아! 정신 차려!"라고 외치는 일은 별로 없다. 그 만큼 김연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삶의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항상 치열하게 번뇌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저런 말을 하며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고 싶다. 특히, 진우가 그렇다.
p.88
"진우도 만만치 않은 사이비야. 쓰는 소설 봐. 허구한 날, 처음 만난 여자 데리고 자는 여관문학이잖아. 쟤 소설에는, 뭐가 그렇게 좋다는 것인지 직업도 없는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