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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 비밀들

[도서] 4월, 그 비밀들

문부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최근 4.3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껏 4.3하면 떠오르는 책이 <순이삼촌> 밖에 없었는데

제주 출신의 작가가 4.3을 소재로 하여 청소년 소설을 썼다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표지만 보고서는 4.3 관련 소재인지, 아니면 단순히 '섬마을 사람들' 이야기인지,

섬마을을 떠나온 선생님이 과거를 추억하는 이야기인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표지에 나온 인물이, 주인공인 나마준이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노안인데...

그동안 어떤 책을 읽고서 표지에 대해

길게 이야기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은 너무 표지랑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평소보다 길게 적어본다.

책 뒤의 소개글을 읽어보면

4.3 관련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긴 하지만 책 앞표지에 적어도,

이 책이 '제주'에서 벌어진 4.3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힌트라도 넣어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지 관련 된 건 표지 작가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전반적인 편집을 담당하는

편집자의 역할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 점이 서로 잘 조율이 안된 것 같아서

편집/구성에 대해 별점을 높게 주고 싶지 않지만,

편집/ 구성의 별점이

책 내용과 각각 별개의 평가가 아니라

책 전체의 평점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부득이하게 편집/ 구성에 대해 내용과 같은 별점을 준다.

그렇지만 표지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감출 수가 없다.

 

만약 내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책 표지 앞에 그려진 산이, 제주의 산방산인지(아닌가?) ,

아니면 통영 앞바다에 있는 어느 산인지 알 턱이 있나? 

  표지 이야기로 이 책을 아쉽다고 퉁쳐버리기엔 내용이 너무 아까워서

평소보다 표지에 대해 길게 적어봤다.

표지는 독자가 그 책을 읽을지 안 읽을지 결정하는 첫 느낌이기도 하니까.

표지와 별개로 소설 내용은 신선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기에 교훈적이고 뻔한 내용을 늘어놓는 동화풍의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편견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청소년 역사소설의 일부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은 마준이가 제주, 퐁뜰, 강생이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4.3의 진실을 찾아가는 일종의 추리소설 기법을 활용해

그 날의 총체적 진실에 독자들이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그동안 청소년 소설에서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집과 심술이 가득한 노인 회장 황씨 할아버지와

그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는

펜션 할머니의 대립 구도도

긴장감 있었고 

나마준이 진심으로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4.3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겪은, 혹은 목격한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고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규완이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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